실제 일본은 2021년부터 정부의 권고로 자율적으로 재택이나 유연 근무를 업종별로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될 수 있는 배경은 우선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갔을 때 생산성 하락을 우려했으나 실제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재택근무 도입 후에 직원들의 생산성이 12% 증가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재택근무는 기업의 비용을 절감한다. 기업의 사무실 임대료, 전기료, 복리후생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은 사무실을 임대하는 비용을 평균 10% 절감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에 대한 색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언어가 재택근무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다. 예를 들어,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니콜라스 블룸 교수는 재택근무 확산율을 국제 비교한 결과, 영어권 국가에서 재택근무의 확산율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이와 반대로, 비영어권 국가인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재택근무의 비율은 높지 않았다.
블룸 교수는 이런 배경에 대해 첫째 미국은 주택이 넓어 북유럽이나 아시아처럼 좁은 집합주택보다 집에서 일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 둘째로 미국의 기업은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데 상대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인정하기 쉽다는 점을 거론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를 주도하는 국가로는 호주가 거론되고 있다.
호주 언론사 7뉴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지역 사회 공공 부문 연합(CPSU)은 호주 공공 서비스 위원회(APSC)와 지난 7월에 다양한 원격 근무 조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공공 부문의 근로자들은 재택근무 가능 일수에 제한 없이 유연 근무 배치를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클레어 오닐 호주 내무부 장관은 “호주의 고용주와 노동자들이 사업장별로 협상하고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호주에서는 병원 노조 역시 병원 측과 협의해 유연 및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 기업에서는 출근제를 요구한다. 다만 스타벅스와 월트 디즈니 등에서는 일주일에 최소 3일이나 4일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재택근무는 새로운 시대의 일하는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재택근무는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