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 여름 날씨에 계절가전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선풍기의 판매량 증가다. 지난 8일 신일전자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체 선풍기 출고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BLDC모터를 적용한 샤오미의 제품이 1위와 3위를 차지했고 2위에 오른 유파제품은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한국 제품은 신일전자 제품이 4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선풍기 시장은 일반 소비자들은 BLDC 모터를 적용한 샤오미 제품을 선택하고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유파 제품을, 그외 한국산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신일전자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BLDC 선풍기가 선풍기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업체도 BLDC모터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일전자는 선풍기에 최적화한 고효율 BLDC 모터를 탑재한 선풍기를 선보이면서 낮은 소비전력으로도 강력하고 섬세한 바람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에코(ECO) 모드 작동 기준 소비전력이 1.77~5.72W 정도로 낮고, 최대 12 단계 풍속 조절까지 가능하다. 또한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저소음을 구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인 BLDC모터를 사용한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BLDC 모터를 사용한 제품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높은 품질을 제공해 제품을 차별해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