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가전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1인가구에 초점을 맞춘 소형가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한 대로 모두 사용가능한 조리기기로 가전에 넓은 면적을 할애할 수 없는 1인가구에 특히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인가구와 소형가구를 위한 '비스포크 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4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구성된 이 정수기는 정수 모듈을 싱크대 아래에 설치함으로써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아 1인가구나 소형가구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전에는 소형 가전제품이 세탁기와 냉장고를 비롯한 생활 필수 가전을 중심으로 출시됐다면 이제는 시장이 커지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건조기, 안마의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가전회사들의 제품 소형화 추세는 1인가구의 폭발적 증가와 시장 전망에 기반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율은 34.5%로 지난 2020년 31.7% 대비 매년 1%가 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50년에는 1인가구 수가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주력 가전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LG전자가 구독경제를 표방하며 발표한 'LG 업가전 2.0'전략도 1인가구가 주요 공략 계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에서 1인가구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상품군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