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은 대체 수출 경로 구축을 위해 10억 유로(약 1조4600억 원)를 투입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경제와 세계 식량 안보는 여전히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되기 전인 지난 5, 6월의 수출량은 각각 440만 톤, 480만 톤에 달했다.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곡물 수출국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되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은 불안정해진 상황이다.
반면 러시아는 현재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흑해 협정 결렬 후 최근 한 달 동안 항구 공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과 미사일을 포함해 항구에 7건의 공격이 있었다며 안정적인 대체 수출 경로 구축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물류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교통 체증으로 인해 일부 화물 운송에 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비해 일부 화물이 다뉴브 강에 도착하는 데는 4배나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송 지연과 물동량 감소로 인해 운송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올레나 보로나 아그로트레이드 그룹 운영책임자는 "운송 비용이 최대 5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철도 운영자는 현재 유럽 국가로 향하는 국경 교차로 대기 시간이 약 5~6일 소요된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슬렙소바 전문가는 현재 문제가 지속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하반기 곡물 및 유지 종자 수출량이 상반기보다 4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이로 인해 하반기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이 3%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