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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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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30% 감소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루마니아 콘스탄타 흑해 항구에 있는 곡물 터미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루마니아 콘스탄타 흑해 항구에 있는 곡물 터미널. 사진=로이터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흑해 항구를 봉쇄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량이 약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은 대체 수출 경로 구축을 위해 10억 유로(약 1조4600억 원)를 투입했지만 우크라이나의 경제와 세계 식량 안보는 여전히 큰 위협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우크라그로컨설트(UkrAgroConsult)는 우크라이나에서 흑해곡물협정이 종료된 이후 8월 15일까지 곡물, 식물성 기름, 식료품 등 320만 톤을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협정이 종료되기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실제로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되기 전인 지난 5, 6월의 수출량은 각각 440만 톤, 480만 톤에 달했다.
미국은 다뉴브강을 포함한 다양한 해상 통로를 활용해 곡물 수출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러시아가 이번 주 다뉴브강 인근의 이즈마일과 레니 항구를 폭격하기 시작하면서 곡물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곡물 수출국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되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은 불안정해진 상황이다.

반면 러시아는 현재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흑해 협정 결렬 후 최근 한 달 동안 항구 공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과 미사일을 포함해 항구에 7건의 공격이 있었다며 안정적인 대체 수출 경로 구축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물류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교통 체증으로 인해 일부 화물 운송에 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비해 일부 화물이 다뉴브 강에 도착하는 데는 4배나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송 지연과 물동량 감소로 인해 운송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올레나 보로나 아그로트레이드 그룹 운영책임자는 "운송 비용이 최대 5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철도 운영자는 현재 유럽 국가로 향하는 국경 교차로 대기 시간이 약 5~6일 소요된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슬렙소바 전문가는 현재 문제가 지속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하반기 곡물 및 유지 종자 수출량이 상반기보다 4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이로 인해 하반기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이 3%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