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일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의 '피넛' 한왕호는 팀의 3연속 우승과 함께 커리어상 일곱번째 LCK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정글러의 자리에 올랐다.
LOL 씬에 굵적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한왕호에겐 '우승청부사'란 또 다른 별명이 붙었다. 수많은 우승을 청부할 수 있었단 비결을 묻자 그는 "무엇보다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왕호는 2015년 나진 e엠파이어의 정글러로 데뷔, 이듬해 서머 스플릿에 락스(ROX) 타이거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에는 앞서 언급한 이상혁의 소속팀 T1에서, 2018년에는 킹존 드래곤X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속적인 우승 행렬은 2019년, 현 소속팀 젠지로 옮기며 끊어졌다. 이후 그는 중국의 LGD 게이밍과 한국의 농심 레드포스 등으로 자리를 옮겨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지만,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한왕호는 이러한 커리어를 반추하듯 "락스 시절부터 승승장구하며 '경지에 올랐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그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머지 않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침 속에서도 그는 끝없이 우승을 열망했다. 그는 "우승하고 싶다, 나아가 1인자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마음은 변치 않고 한결 같이 갖고 있었다"며 "이러한 마음을 유지한 끝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인터뷰 말미에 한왕호 선수는 프로게이머로서 팬들을 위한 마음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오늘의 우승은 시즌 내내 계속돼온 팬들의 응원이 빛을 발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을 찾은 팬들, 온라인으로 끝까지 함께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