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외형확장·영업익 증대 선순환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홍현성 대표 취임 후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7위에서 세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3월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장으로 취임한 홍 대표는 입사 후 오만 MGP 프로젝트 현장소장, 쿠웨이트 KLNG컨소시엄 총괄 현장소장, 플랜트수행사업부장, 플랜트사업본부장 등에서 실적을 쌓아온 플랜트 전문가다.
홍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 계획 철회 후 가라앉은 회사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홍 대표는 지난해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수주를 강화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는 원자력·수소·전기차 등 신사업을 공략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월 공들였던 IPO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등의 악재가 겹치며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진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이었다. 같은 해 3월 김창학 대표를 대신할 수장으로 홍 대표가 선임됐다.
회사의 분위기 전환이 시급했다. 홍 대표는 취임직후 직원이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사내 복지 및 임직원 간 의사소통을 강화했다. 또 원자력사업을 전담하는 '원자력사업실'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노력을 기울였다.
주택사업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했던 리모델링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사업 진출 1년만에 서울 용산구 이촌 한가람아파트, 경기 용인시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등으로 1조원이 넘는 누적 수주액을 기록 했다.
분양 성과도 우수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분양률은 87.4%였다. 특히 아파트 사업은 대부분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사업 또한 대부분 100%의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성과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5조7164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4조1225억원, 영업이익 901억원 대비 각각 38.7%, 15.4% 증가한 수치다. 반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1126억원에서 올해 1201억원으로 6.7%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건축·주택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건축·주택부문 총 매출액은 3조282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839억원) 대비 74.2% 급증했다. 플랜트·인프라부문 또한 지난해 1조7771억원에서 올해 1조9506억원으로 9.8% 늘었다.
플랜트·인프라부문 또한 해외 비중이 지난 2021년 31.7%, 지난해 35%였던 데 비해 올해는 상반기만 지난 시점에서 이미 28.5%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실적은 홍 대표가 선택한 신사업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향후 밸류업을 통한 IPO 재추진을 위해서도 신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가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홍 대표는 원자력·수소·신재생 분야 에너지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우 지난 2월 본격 진출을 선언한 뒤 기관사업과 상업시설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이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일조하고 있다.
수소 사업의 경우 지난 4월 SK에코플랜트, 미국 USNC와 손잡고 MMR 기반 수소 생산 허브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한국중부발전과는 재활용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통한 수소 생산 및 활용 연계사업과 수전해 활용 수소생산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선별수주, 사업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 및 개선을 추진해나간다는 목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