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이 지난 23일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해 무산됐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은 기존 신분당선을 용산에서 고양 삼송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현재 강남 신사역까지 연결된 신분당선을 용산에서 은평구를 거쳐 고양 삼송까지 이어지는 길이 19.38㎞, 10개 역사로 구성된 광역철도로 추진했다. 윤 대통령의 공약이자 출·퇴근 교통난이 심각한 서북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이 지역은 현재 지하철 3호선과 통일로 외에는 도심으로 접근할 방법이 별로 없다. 일부 우회도로가 있지만 도심 접근성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3호선은 노후하고 통일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왕복 4차로로 만성적인 교통 혼잡 지역이다.
게다가 고양시 지축과 원흥 일대에 계속해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고, 3기 창릉신도시가 완성되면 교통 체증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선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공약까지 한 사업이라 주민들은 사업이 사실상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사업 무산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은평·삼송 지역에서 가장 큰 부동산 이슈였다. 그동안 이 대형 호재 때문에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왔기에 이번 사업 무산으로 부동산 업계는 매우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중개업자들은 기대가 컸던 만큼 급매물이 나오면서 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이럴 거면 대통령 공약 왜 필요하냐”, “이번 정부는 다를 줄 알았다” 등 불만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공약보다는 경제성이 우선”이라며 이번 결정을 지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예타 탈락이 GTX-A·3호선과 노선이 겹치고 대규모 사업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고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새 노선을 발굴하기로 했다. 대안 노선을 검토·발굴하고 국가철도망이나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한 후 다시 예타조사를 거쳐 사업은 재추진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은평뉴타운과 서북권 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