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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잭슨홀 제롬파월 연설 발언 … ①중립금리 ② 물가목표 ③ 뉴욕증시④ 달러환율 ⑤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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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잭슨홀 제롬파월 연설 발언 … ①중립금리 ② 물가목표 ③ 뉴욕증시④ 달러환율 ⑤비트코인

잭슨홀 미팅 역사 유래와 관전포인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 일행이미지 확대보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 일행
뉴욕증시는 물론 전세계 경제를 뒤흔든 잭슨홀 미팅이 마침내 시작됐다. 잭슨홀미팅에서의 논의 결과가 세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뉴욕증시는 벌써 부터 잭슨홀 공포로 요동쳐왔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미국 최고 스키 리조트로 정평이 높다. 잭슨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와이오밍주의 한적한 산골 마을이다. 이 잭슨홀이 유명해진 건 해마다 8월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중앙은행 총재들과 석학,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잭슨홀 콘퍼런스'를 열기 때문이다.
지형이 움푹 파여 구멍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해서 잭슨홀(hole)로 불린다. 미국의 악덕 재벌 록펠러가 그의 인생 말년에 들여 원시 자연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조건으로 기부한 곳이다. 이 휴양지가 유명세를 탄 계기는 폴 볼커 전 Fed 의장이다. 미국 캔자스시티 Fed는 1978년부터 심포지엄을 열어왔다. 장소는 캔자스시티 또는 덴버 였다. 별 인기가 없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캔자스시티 Fed는 흥행을 위한 카드가 필요했다.

캔사스 시티연준은 고민 끝에 1982년 그 흥행카드로 당시 Fed 의장인 폴 볼커를 초대했다. 당시 볼커는 미친 듯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고금리 정책을 펼쳤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를 넘었다. 수많은 사람이 빚더미에 오르고 일자리를 잃었다. 사회적 저항은 거셌다. ‘인플레 파이터’ 볼커와 고금리 정책에 반대하는 경제학자가 치열한 논리 싸움을 한다면 흥행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았다.
그 때 캔자스시티 Fed가 고안한 아이디어가 송어 낚시다. 볼커 의장은 송어 낚시광이었다. 그를 심포지움에 참석시키기 위해 캔자스시티 Fed는 행사 장소를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잭슨홀로 바꿨다. 송아낚시 행사의 유혹에 볼커가 참석의 용단을 내렸다. 볼커의 등장으로 잭슨홀 미팅은 일약 세계 경제의 초점이 됐다. 그때 이후 잭슨홀은 통화 정책의 중심무대가 됐다. 이 행사에 참여한 주요 경제학자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시장에 파급력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특히 유명해졌다. 2005년에는 인도 중앙은행 총재인 라구람 라잔(Raghuram G. Rajan)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Fed와 ECB의 수장이 잭슨홀에서 중요한 통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잭슨홀에서 세 차례의 양적완화(QE) 방침을 밝혔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기 위기가 발생한 2007년도에 버냉키 의장은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한 뒤 이듬해 전격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섰다. 2010년과 2012년 미팅에서도 양적완화 계획을 시사하며 세계 금융시장을 진정시켰다. 2014년 드라기 ECB 총재도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을 막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실제 그 이듬해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로 재정 위기에 시달리던 유로존 경제 구하기에 나섰다.

이런 역사를 거치면서 잭슨홀미팅은 대표적인 통화정책회의로 굳어졌다. 미국 연방은행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바로 잭슨홀미팅이다. 미국 12개 연방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Kansas City)이 매년 8월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한ㄷ.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1978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정책 및 금융시장에 관한 주제들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올 잭슨홀 미팅의 키워드는 ①중립금리 ② 물가목표 ③ 뉴노멀 ④ 달러환율 ⑤비트코인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 연준이 주최하는 2023년 잭슨홀 미팅이 ㅁ 2023년 이 눈앞에 다가 오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중립 금리에 대한 제롬파월의 입장이다. 올해는 '중립금리'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파월이 중립금리를 어느 수준으로 정의하느냐가 잭슨홀 미팅의 최대 관심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중립금리란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의 금리이다. 흔히 영어로 R*(알스타)로 부른다. 이 중립금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금리가 아니라 이론상으로만 설정할수 있다.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인플레이션 촉발하지도 않는 그러면서도 경기를 억제하지도 디플레이션을 야기하지도 않는 그 중간지대의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바로 중립금리라고 말한다. 즉 R*(R스타·R-star)는 경제가 과열도 침체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게 해 주는 금리인 것이다. 이 중립금리를 "자연이자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실질금리의 중립 수준 혹은 '자연이자율'로 이론적으로 경제 부양과 긴축, 과열과 침체 어느 쪽도 아닌 금리 수준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립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를 언급할 경우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중립금리'는 연준 통화정책 담당자들의 장기 연방기금(FF) 금리 전망치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차감한 0.5%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립금리가 상향 조정되면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금리 인하 시기는 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긴축 리스크를 확산시키며 경기와 기업이익 개선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중립금리와 함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정될 경우 잠재성장률 개선 관측을 촉발하며 장기적으론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중립금리가 올라가서 미국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올라가는 반면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금리를 낮추고 싶은 상황이라면"이라고 가정한 뒤 "미국 중립금리가 상승한다면 한미 통화정책 상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과 우리의 중립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긴축정책을 지속할 때 우리는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라고도 말했다.

올해는 잭슨홀 미팅이 46번째로 열리는 해이다.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인 전환'이다. 이번 미팅에는 25일 오전 개회사 겸 공개연설을 하는 파월 의장 외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벤 브로드벤트 잉글랜드은행(BOE) 부총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공개 연설을 하거나 토론 패널로 나선다. 한국은행에서는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이 참석한다.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10시 5분(미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오후 11시 5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파월 의장 기조연설을 제외하면 행사 전반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의 후폭풍은 실로 컸다. 파월 의장은 2022년 8월 26일 8분 50초로 이례적으로 짧았던 기조연설에서 경기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며 '인플레이셔 파이터'로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사명을 강조했다. 이 발언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두 달간 20%가량 하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미 네 차례 연거푸 올린 상황에서 과연 금리를 지속해 높여갈 의지가 있는지를 두고 시장 안팎에서 의문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올해 잭슨홀 도 만만치 않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미국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면서 물가 반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 지표가 다시 급반등하거나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더 높은 금리 수준이 요구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둔 24일 고금리 정책의 장기화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대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물론 올해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시장금리도 오르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작년과 같은 강경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은 작다. 뉴욕증시의 메인 경제언론인 WSJ은 "파월 의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단기 정책을 예고하기 위해 연설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그동안의 통화정책 성과를 뒤돌아보고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한 폭넓은 틀을 제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클래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임무를 달성했다라고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이 벗어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와중에 중립금리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실질 중립금리는 실질 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 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경제 호황을 보이면 중립금리 수준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애틀랜타 미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나우 모델로 보면인플레이션분기 실질 GDP성장률은 5.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단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실절 성장률이 높아지면 중립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이론적 중립금리가 더 높아진다면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금리인하 시기는 더 멀어지게된다. 여차하면 연준이 계속 금리를 좀 더 올릴 가능성도 열어두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금리를 언급하면 이는 곧 더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뉴욕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벌써 부터 잭슨홀에서의 중립금리 발언 공포로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파월 중립금리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올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다룬다. 올해 회의 주제가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환'인 만큼 그 변화의 핵심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뉴노멀 경제 상황에 맞는 새로운 중립금리 수준이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인플레 물가목표의 수정 여부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정책목표로 제시한 인플레이션 2%를 그대로 둘 것이냐의 여부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2% 관리를 위해 정도이상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9.1%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1%까지 하락하면서 나름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2% 목표에 집착하면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로 올려왔다. . 그 과정에서 경제 전반의 피로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3.1%의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업률 상승 등 각종 고통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물가상승률 2%대 복귀라는 연준의 정책 목표 달성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는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를 수정할 경우 말 바꾸기로 인한 시장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바로 그 이유때문에 연준은 인플레 목표치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목표치 수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혔다. 경제학자들사이에서도 연준의 ‘2% 물가 목표’가 적절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물가를 2%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2%인 물가 안정 목표를 3~4% 내외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물가 목표치를 높이는 방식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킬 수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물론 한국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는 연 2%이다. 연준은 물가 목표치가 2%인 이유에 대해 “2%는 가계와 기업이 물가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낮지만 디플레이션(deflation·지속적인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고용, 경제 성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을 주는 최적점(sweet spot)이라는 설명이다. 2%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수치는 아니다.

오늘날 전 세계 중앙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물가 안정 목표제’(inflation targeting)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지난 1989년 처음 도입했다. 뉴질랜드 정부와 중앙은행은 1980년대 후반 15%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도달하고 싶은 물가 수준을 정해 공표하기로 했다. 로저 더글라스 당시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0~1%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돈 브라쉬 당시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실제 물가보다 높게 계산되는 이른바 ‘상향 편향’(upward bias)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물가 목표치를 2%로 정했다. 실제 물가상승률이 1%일 때 상향 편향이 약 0.75%포인트에 달한다는 대략적인 추정을 기반으로 물가 목표치를 2%로 산정한 것이다. 이후 캐나다, 영국 등이 2% 물가 목표치를 도입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암묵적인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들어 서는 2% 물가 목표치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