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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인플레 목표 2%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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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인플레 목표 2% 유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우리는 필요할 경우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목표치까지 물가가 떨어진다는 자신이 들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이와 같이 밝혀 세계 경제계에 다시금 파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약 12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비록 인플레이션은 정점에서 내려오는 등 환영할 만한 경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인상 여지가 존재함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했던 메시지의 큰 틀을 유지했다. 기준 금리 인상, 동결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매파 일변도였던 지난해 심포지엄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하면 앞으로 회의에서 새로운 데이터와 경제 전망 및 리스크가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며 “신중히 움직여야할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추가 금리 인상이 과잉 긴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했다는 의견이다.
연준이 이런 기조를 유지한 이유는 미국 경제가 현재 인플레이션 지속 하락 추세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2월 5.4%로 정점을 찍었으며, 7월에는 4.3%로 점차 감소한 상황”이라며 “6월과 7월의 근원 물가가 낮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2개월간 데이터인 만큼 지속 하락을 확신하는 데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과도한 경제 성장세, 금리 올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 전해


파월 의장이 주목한 것은 경제 성장세가 과도하다는 것이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수치가 식지 않는다는 것에 주의를 해야 한다”라며 “지속적인 성장세가 수준을 넘어서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증가 위험성이 있고, 이는 곧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을 부르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피드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될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들어갈 수 있음을 우려한 의견이다.

실제로 미국의 현재 경제 성장치는 과도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애틀랜타 연은 GDP 나우 집계에 의하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지속 가능하게 낮추려면 경제성장률이 추세를 밑돌고 노동시장 여건이 다소 완화되는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제한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서 추세 이하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잭슨홀 연설의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던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2%는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이며 향후로도 그럴 것"이라며 “올해 우리의 발언은 지난해 메시지와 동일하며,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는 것은 연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간 정제계에서는인플레이션 목표 2%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목표이자 매파적인 기조이므로 불필요한 실업이나 경제 둔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3%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파월 의장은 이번 잭슨홀 메시지를 통해 이를 일축했다.

◇ 금리 인상 기조, 장기적 계획으로 이어 나갈 가능성 비춰


그동안 논란이 됐던 중립 금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중립 금리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은 채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현재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인 2%를 제외한 실질 중립 금리는 0.5% 내외로 분석되지만, 경제 성장 잠재력이 커지면서 연준이 이를 높여 잡을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이 나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는 연준의 기본적인 금리 수준을 높여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중립 금리를 확실하게 식별할 수 없는 만큼 통화 정책이 얼마나 제약적인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항상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중립 금리를 인상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서 앞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진척이 있을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중립 금리 상승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 이유는 정책 지연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정책 평가는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지연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더 복잡해진다”며 "앞으로 상당한 추가 지연이 있을 수 있다"며 경제의 호조가 중립 금리 상승 때문이 아닌 지연효과 때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경제 체질이 강해진 만큼 웬만한 수준의 금리는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실질이자율은 양의 값을 가지고, 중립 정책 금리에 대한 주류 추정치를 훨씬 상회한다”라며 “우리는 현재의 정책 입장이 제한적이고, 경제 활동이나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라고 말했다. 실질이자율이 양의 값이라는 표현은 인플레이션보다 기준금리가 더 높다는 것과 동시에 현재 기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누를 만큼 충분히 높다고 분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은 “우리는 흐린 하늘 아래 별을 따라 항해하고 있다”라며 “회의에 따른 평가를 바탕으로 추가 긴축을 할지, 아니면 정책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추가 데이터를 기다릴지 신중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전 세계 경제계가 주목한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마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