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미국 시각 기준 30일 개막한 연례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3'에서 비즈니스 앱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연동된 '듀엣 AI'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발표와 더불어 구글은 별도의 신청을 접수, 선별된 이용자들에게 듀엣 AI를 체험할 수 있는 2주 한정 무료 평가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업용 요금제는 월 30달러(약 4만원) 정액제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듀엣 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용 생성형 AI 서비스 'MS 365 코파일럿'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전망이다. MS365 코파일럿은 MS의 오피스 툴인 'MS365' 제품군과 호환되는 서비스로 올 5월 정식 공개됐다. 파트너사 오픈 AI의 'GPT-4'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정식 서비스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MS 365에는 지메일과 같은 자체 이메일 서비스 '아웃룩'이 포함됐으며 워드·엑셀·파워포인트는 구글의 독스·시트·슬라이드와 대응되는 서비스다. MS가 지난달 공개한 코파일럿 서비스에는 챗봇 기능 또한 포함되며, 요금도 월 30달러로 동일하다.
구글과 MS는 지난해 말,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챗봇 '챗GPT'가 떠오르며 업계 최대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오픈AI는 5년 전인 2018년 MS의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이래 파트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챗GPT가 스마트한 챗봇으로서 기존의 검색 엔진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자 구글은 이에 대항해 올 2월 AI 검색 서비스 '바드'를 출시했다. 이어 MS는 곧바로 구글 검색 엔진의 대항마로 꼽히는 자체 웹 검색 서비스 빙(Bing)에 AI를 전면 적용한 '뉴 빙'을 선보인다며 이에 맞섰다.
미국 IT 전문지 디지털트렌드는 듀엣 AI에 대해 "구글이 비로소 MS의 '코파일럿' 시리즈에 답했다"고 평했다. 코파일럿은 직역하면 부조종사로 MS가 AI 기반 서비스에 관용어구처럼 붙여온 브랜드명이다. MS 365 외에도 프로그래밍용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도 코파일럿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듀엣 AI 외에도 구글은 이번 클라우드 넥스트 2023 첫날 △AI 머신러닝 플랫폼 '버텍스 AI' △신형 슈퍼컴퓨터 'A3'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 행사는 31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