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우건설, 시평 톱3 복귀...해외 토목·플랜트로 실적개선

글로벌이코노믹

대우건설, 시평 톱3 복귀...해외 토목·플랜트로 실적개선

해외수주 연간 목표 초과 달성…신시장 발굴 집중
시공능력평가 Top3 복귀하며 중장기 성장 경쟁력 확인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악화된 국내 시장상황 속에서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6년만에 시공능력평가 3위로 복귀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5조8795억 원, 영업이익 394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5.4%, 영업이익은 28.2% 증가한 수치다. 주택시장 불확실성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사업에서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해외 신규수주액은 2조3054억원으로 올해 연간 목표인 1조8000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는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대비해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거점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해부터 보여준 대외활동은 글로벌 수주 확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건축사업은 주택경기 불확실성과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반면 토목사업에서 이라크 알포 신항만, 나이지리아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연결종속부문의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 대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대비해 해외 거점국가의 중요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이라크 알포 항만 추가공사 및 해군기지, 리비아 재건사업, 투르크메니스탄 비료사업, 사우디 네옴 공사 등 거점 국가 중심의 추가 수주를 계획 중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연내 신한울 3~4호기와 2024년 원전(폴란드, 체코)에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 연이은 대규모 해외 수주로 인해 연간 해외 수주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라크와 리비아 등 해외 거점 국가에서의 후속 수주는 물론 신시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 종합 3위에 오르며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Top3에 자리했다. 1,2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그룹의 대형 공사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의 독자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경쟁사들이 뒤로 처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9조7683억원의 시평액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대우건설은 시평액 세부 내용에서 전통적으로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춘 아파트 공사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다. 토목 공사실적도 5.5% 증가하며 건축, 토목 분야에서의 실적 증가도 확인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는 경영평가액과 신인도 평가액의 성장이다. 악화된 대외환경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경영평가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은 순위권에 진입했고 신인도 평가액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의 성과는 중흥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체질개선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룹 편입에 따른 체질개선 작업이 1년간 이루어진 성과로 3년 평균을 반영하는 시공능력평가에 일부만 반영되었다"며 "향후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더욱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