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 시간)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인니 국영 건설사 후따마 까리야(Hutama Karya)와 누산타라 신수도(IKN) 유료도로 해저 침매터널 프로젝트의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인니 라부안바조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도로 회의(AARC)에서 체결되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후따마 까리야는 대우건설의 기술을 전수 받아 인니의 해저 터널 건설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사는 인니의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 간의 건설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침매터널 공사
대우건설은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로의 일부 구간을 세계 최초로 해외에 건설하는 해저 침매터널로 만들었다. 이 터널은 총 18개의 함체를 이어 붙여 3.7km의 길이를 가지며, 함체 1개는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의 왕복 4차선 터널구조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5가지의 세계 신기록과 함께 3가지의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거가대교는 거가대로의 다른 구간을 잇는 교량으로, 국내 최초로 3주탑 사장교 형식을 적용했다. 또한 프리케스트 공법, 자동상승거푸집, 주탑 가로보 프리캐스트 가설공법 등의 첨단 특수 시공법을 사용했다.
대우건설은 해저 침매터널 시공 기술의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고난도의 해저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토목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코르 알 주바이르 (Khor Al Zubair) 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 사업의 일부로 대우건설이 침매터널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침매터널은 길이 1.6km, 너비 26.5m, 높이 9.75m의 함체 9개를 이어 붙여 만들 예정이다. 함체는 통영에 위치한 제작장에서 만들어져 바다로 예인되고, 해저에 침설된 후 서로 연결된다. 침매터널은 코르 알 주바이르 신항만과 움카스르 신항만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항만의 화물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라크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침매터널 공사는 2019년 10월에 수의계약으로 체결되었으며, 2023년 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8600만 달러(한화 약 1017억 원)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중동 지역 최초로 침매터널 공사를 수행하는 건설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침매터널은 전 세계적으로 131개가 있다. 미국에는 31개, 네덜란드에는 25개, 그 외 서유럽에는 26개, 일본에는 28개 등이 있다. 주로 유럽회사와 일본회사가 지었고, 한국에서는 대우건설이 공사했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해저터널 완공 후 현재 두 번째 침매터널을 이라크에 짓고 있다. 향후 카타르나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침매터널 공사는 이라크의 항만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의 역량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침매터널은 해저에 설치되기 때문에 환경적 영향도 최소화하고, 항만 운영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침매터널은 또한 이라크와 인접 국가들의 무역과 교류를 증진시키고, 중동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우건설은 SK에코플랜트와 국내외 원전·플랜트 협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또한,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사절단 면담을 통해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였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은 거버넌스·상생협력·안전혁신 강화 등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해저터널 기술을 전수하고,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인도네시아의 교통, 물류,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협력은 대우건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