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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이자 5% 육박…"3040 주택 매수세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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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이자 5% 육박…"3040 주택 매수세 찬물"

일반형 0.50%p·우대형 0.2%p 인상
원리금 부담 커져…주택 구매력 하락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한 달 새 최대 0.5%포인트나 오르면서 최근 집값 상승 국면에 제동을 걸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에 인한 것으로 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고 대출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을 느낀 3040 수요자들이 주택 구매를 대거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오는 7일부터 일반형 0.25%포인트, 우대형은 0.2%포인트 인상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운영하는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11일에도 일반형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한 달 새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지난 1월 출시 당시 보다 일반형과 우대형 각각 0.50%포인트, 0.2%포인트 인상된 4.65~4.95%, 4.25~4.55%가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일반형 금리를 우대형 보다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대형은 주택가격 6억원, 소득 1억원 미만으로 서민 실수요자가 이용하는 상품이다.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최근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영끌에 나서는 3040세대의 매수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구매 건수는 3만3598건으로 전월(3만120건) 대비 3478건 늘었다. 이 중 30~40대의 매수 건수만 3143으로 증가분의 대부분을 3040세대가 차지했다.

특히 40대 보다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집을 사는 30대의 매수세가 강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 20만3000건 중 30대 이하의 비중은 31.3%로 조사됐다.

시장에선 최근 3040세대의 집중 매수세를 두고 특례보금자리론과 집값 바닥론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7월까지 6개월간 31조1000억원을 공급했고, 당초 예상한 공급 규모 39조6000억원의 78.5%를 달성했다"면서 "생애 최초에 대출 한도가 크다 보니 30대 이하의 매수세가 많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들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전고점의 90% 수준까지 회복된 점을 감안하면 이미 집값 상승 둔화가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다. 결국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이 매수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9월은 서울 주요 지역의 신규 입주 전세 영향, 수도권 양도세 면제 대기 매물들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대출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부양책으로 초기 미분양 물량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으나, 준공후 미분양 증가는 수도권에도 확산되고 있어 주택 가격 방향성에 대한 상식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0.50%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상으로 현재의 집값 회복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의 집값 회복은) 집값이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고 판단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선 영향"이라며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이 일부 영향은 미치겠지만 심리가 매우 크게 작용하는 부동산 시장 특성상 한 번 살아난 매수 심리를 꺾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