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의 출현에 힘입어 올 상반기 미국 뉴욕의 월가를 뒤흔들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사의 시가총액이 치솟고 있다.
지난 7월, AI 주도 의약품 발굴업체 리커시브제약(RXRX, 이하 티커명)이 엔비디아로부터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고 주가가 급상승했고, 업계 경쟁사인 아브셀라바이오로직스(ABCL), 압시엔시아(ABSI), 엑사이언시아(EXAI), 슈뢰딩(SDGR) 등도 덩달아 함께 반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헬스케어기업의 94%가 최소한 어떤 형태로든 AI/ML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AI/ML 기술을 활용하는 의료기기는 단지 2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AI/ML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 헬스케어 투자자들은 생명과학 도구와 진단, 의료기술, 바이오제약, 헬스케어서비스와 기술 등 4가지 핵심 분야에 구체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진단(검진)분야가 AI/ML 투자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여긴다. 유전체(genome) 데이터, 의료영상, 기타 데이터를 환자의 건강기록과 결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고려할 때 전자건강기록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으로의 전환이 첨단기술 진단에 AI/ML의 채택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견해다.
선도적인 유전자 배열 회사로는 일루미나(ILMN), 퍼시픽 바오사이언스 오브 캘리포니아(PACB),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MO), 애질런트 테크놀로지(A) 및 퀴아젠(QGEN) 등이 있다.
지난 1월 게놈 분석을 위한 광학 게놈지도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나노게노믹스(BNGO)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광학 게놈지도 워크플로우의 가속 플랫폼을 구축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조기 질병 발견 및 진단으로 질병 후기와 외과적인 시술에 초점을 맞춘 제품 수요는 감소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두 번째로 의료기술도 AI/ML 투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다. AI 애플리케이션은 신체의 활력징후를 분석할 수 있으며, 예방 검진의 결과는 포도당 수치와 심장 및 신경 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속적인 포도당 모니터링(CGM), 심장이나 신경계 모니터링 등 초기 관리 단계에 초점을 맞춘 메디테크 제품이 AI의 이점을 활용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았다.
CGM 제품 개발 회사로 메드트로닉(MDT), 인슐렛(PODD), 탄뎀다이어비츠(TNDM) 등이 있다.
심장 모니터링 기기분야에 경쟁력있는 기업으로는 존슨앤드존슨이 인수한 아비오메드(ABMD), 애벗(ABT)이 인수한 카디오배스큘러 시스템즈(CSII), 에드워즈 생명과학(EW), 보스턴 사이언티픽(BSX), 리바노바(LIVN), 텔레플렉스 코퍼레이션(TFX) 등이 있다.
바이오제약의 경우 AI/ML은 약물 발견, 임상 개발, 제조 및 의사-환자 참여의 혁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하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AL/ML 구성요소가 포함된 미국 내 의약품·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마케팅 신청이 2021년 100건 이상으로 전년도 14건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테렌스 플린 미국 바이오제약 연구개발 책임자는 "임상전 개발 성공률이 2.5% 개선될 때마다 10년간 30개 이상의 신약 승인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 수치 두배로 증가해 60개의 새로운 치료법이 승인되면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700억 달러의 부가가치가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지난주 약물 발견 회사인 징코 바이오웍스(DNA)의 주가는 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 클라우드와 5년간의 클라우드 및 AI 파트너십을 발표한 후 급등했다.
플린은 "많은 의료 시스템이 이미 사내에서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옮기기 시작했으며, 이는 AI의 모든 이점을 포착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 헬스케어서비스 및 그 기술 분야다. 돌봄서비스에 있어 AI/ML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환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이는 질병 발견 및 진단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의사 및 다른 의료 제공자에게 더 편리한 기술이다.
환자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보험 상품에 접근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장 약값이 싼 약국을 찾는 일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진단, 환자 관리, 전자 건강기록에 중점을 둔 기업들이 AI/ML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 건강기록 제공업체로는 2022년 오라클이 현찰로 280억달러 이상에 인수한 GE헬스케어(GEHC), 넥스트젠헬스케어(NXGN), 세르너 등이 있다.
지난주 미국 최대 영리 병원 운영업체인 HCA헬스케어(HCA)는 구글 클라우드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임상 기록 문서화와 같은 시간 소모적인 작업에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했다.
지난 7월 원격의료 제공업체 텔라독헬스(TDO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가상 진료검진 중에 촬영된 임상 문서의 자동화를 위해 AI의 도움을 받았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