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붕 높이는 세계 초고층 건설사 삼성물산
친환경 에너지 사업 재편…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
친환경 에너지 사업 재편…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

6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전자공시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총 56억6129만 달러(약 한화 7조4000억원)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조196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3.3배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동안 지난 한 해의 수주액을 넘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연간 약 54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물산의 이 같은 해외실적은 과거부터 이어왔던 결과물이다. 50년 가까이 해외각지에서 쌓아온 인지도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지난 1970년대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건설업에 합류한 삼성은 1977년에 삼성종합건설과 삼성해외건설을 설립했다. 이후 1978년에 신원개발을 인수한 후 1979년에 이들을 흡수통합해 삼성종합건설로 일원화시키며 본격적인 건설사로 거듭났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건설에도 착수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한 건설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 수주체제를 적극 추진하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아울러 교육제도를 개선하고 업무 전산화를 본격화하는 한편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회사 체제를 강화했다.
또한 1980년 6월 해외종합건설업 면허 획득을 계기로 리비아,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갔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삼성은 건축분야의 기술력을 배양해 나갔다. 1988년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 건설업 면허를 취득해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해외시장공략
삼성물산은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동 이외의 동남아시장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 밖에도 구 소련, 중국 등의 건설시장과 세계 최대 건설 수요국인 미국에 진출했다.
지난 1995년 12월에 본격적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거듭난 후 1996년 10월 싱가포르 주룽 매립공사 착공에 참여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공사를 수주하면서 세계적인 건설회사로서의 명성을 드높였다.
삼성물산은 2000년대를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리딩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현재는 건축·토목·플랜트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이자 글로벌 건설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건축분야에서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 이어 UAE(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함으로써 세계적 초고층 건설사로 인정받고 있다.
토목분야에서는 인천대교·사우디 리야드 메트로·영국 머시 게이트웨이·호주 웨스트커넥스 등 전 세계의 대형 인프라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플랜트 분야에서도 UAE 원전·말레이시아 프라이 발전소·사우디 라빅2 발전소 등 발전플랜트를 비롯해 싱가포르 LNG터미널 등 글로벌 강자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 건설사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런 경험과 실적을 토대로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건설 역량에 더해 그린에너지 솔루션을 창출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서다.
■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가속화
신재생에너지분야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신사업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새로운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역량 확보는 물론, 글로벌 동맹을 바탕으로 사업 개발과 실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에도 돋보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투자 수준을 넘어 사업 실행에 단연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SMR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인력교류와 기술 협력, 동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사업동맹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밸류체인 구축에도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태양광과 풍력 등 다수의 글로벌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에 더해,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웨소(Whessoe)의 역량을 결합해 액화수소 저장과 재기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수소의 안정적인 운송과 저장을 위해 일본 지요다화공건설과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지요다 화공은 수소를 유기용매에 녹여 액화 보관하는 방법으로 수소를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기술 확보를 위해 다수의 글로벌 전문기업과 사업 동맹을 구축해가고 있고 실증사업 추진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처럼 기존 클린 에너지 경험 기반에 차별화된 신 기술을 더해 재생 에너지와 청정 수소 사업, SMR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향후에도 계속해서 그린 에너지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앞장설 예정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