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인민은행의 발표를 인용,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이 필요할 때마다 시장의 일방적인 움직임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공식 성명을 통해 “대출 기관들이 대출을 늘리고 정부가 채권 판매를 가속하면서 8월 신용이 예상보다 더 많이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투기적 거래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단호히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금융 당국이 적극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11일 역내 위안화 환율은 약 1%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달러당 약 7.27달러를 기록했다.
홍콩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신흥시장 선임 전략가 에디 청(Eddie Cheung)은 블룸버그를 통해 “이번 중국 금융당국의 조정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지난주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금융당국이 겉으로는 환율 사수가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재 환율을 유지하는 데도 급급한 상태라는 주장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외환 트레이더들은 블룸버그를 통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게 벌어지자 당국이 황급히 일일 고정 환율을 설정했다”라며 “이번 발표도 국영 대출 기관이 적극적으로 달러를 매도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또 “중국 국영 은행은 달러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오전부터 보유 달러를 매도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오후까지 계속됐다”라며 “이후 일부 대출 기관들의 손절매 주문도 이어졌다”라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홍콩 궈타이쥔안의 저우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위안화가 계속해서 평가절하된다면 중앙은행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