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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되는 폭스콘의 '탈중국'…인도 생산 비중 빠르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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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되는 폭스콘의 '탈중국'…인도 생산 비중 빠르게 증가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의 아이폰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인도 투자와 고용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각) 대만의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폭스콘이 탈 중국을 위해 인도 남부의 제조 시설에 투자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 남부의 제조 시설에 투자해 인도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보도는 중국이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등 외국산 통신기기의 사무실 휴대와 업무 사용을 금지하고, 인도가 아이폰 판매국 톱 5위에 올라선 뒤의 발표여서 눈길을 끈다.

브이 리 폭스콘 인도법인 대표는 지난 17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의 73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회사가 내년까지 인도에서 고용, FDI(외국인 직접 투자),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이 리 인도 폭스콘 대표는 SNS '링크드인'을 통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의 73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내년까지 인도에서 고용, FDI(외국인 직접 투자),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인도에의 구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뱅갈루루 지역에 300에어커(약 121만㎡)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갈루루의 공장이 완공되면 아이폰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공장이 약 10만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과 폭스콘의 인도 시장에의 투자는 그간 중국 생산에 집중됐던 양상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세계 최대 가전제품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위기에 있다"면서 "애플과 다른 미국 브랜드들은 중국내 생산 시설을 떠나 인도와 베트남 등 대체지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제품의 인도 생산 비중은 2021년까지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7%까지 증가했다. 폭스콘의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인도 내 애플 제품 생산 비중은 머잖아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