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회사인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은 24일 성명을 통해 주요 운영 회사인 헝다 지산(地産) 그룹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 상황에서는 신규 채권 발행 자격을 충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의 부채 구조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헝다 그룹은 정보 공개 위반 혐의로 중국 증권 감독 관리위원회(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의 조사를 받았다.
헝다 그룹은 지난 3월 공표한 외화 표시 채무 구조조정 안에서, 발행 완료 채권을 최장 12년 채권이나 계열사의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었다. 신규로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게 되면 조직 개편안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외화 표시 채무 채권자들과의 협상도 어려워졌다. 회담을 진행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8월 17일 챕터 15 파산을 신청해 외국 기업이 소송과 압류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헝다 그룹은 8월 말로 예정된 채권단과의 회담도 연기했다.
회담은 9월 25일~26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22일 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공표된 부채 구조조정 안의 조건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헝다 그룹에 따르면 "주택 판매가 예상만큼 실적이 좋지 않아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헝다 그룹은 2023년 1월~6월 상반기 330억 위안(약 6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663억 위안보다는 적자 폭을 절반이나 축소했으나 3년 연속 반기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결산에서도 2년 계속 최종 손익이 합산해서 5800억 위안 적자를 보았다. 올해 상반기 결산까지 합치면 2년 6개월 동안 누적 적자액이 6149억 위안에 달한다.
헝다 그룹 부채 총액은 2조 3882억 위안으로 2022년 말보다 2% 감소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