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운송·설치 우선협상대상자 협상 체결
국내 첫 유틸리티 규모 해상풍력 설치 사업 수행
신성장동력 마련 위해 체질개선…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이 실적 견인
국내 첫 유틸리티 규모 해상풍력 설치 사업 수행
신성장동력 마련 위해 체질개선…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이 실적 견인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안마해상풍력이 발주한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상풍력 운송·설치(T&I; Transport and Installation) 사업'을 수주하고 우선공급계약(PSA)을 체결했다.
안마 해상풍력은 한반도 서남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532M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다. 사업지는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위치한다. 내년 전반기에 착공 예정으로 국내 첫 유틸리티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마 해상풍력은 국내에 청정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영광군 지역사회에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마 해상풍력은 지역사회 및 공급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500MW급 해상풍력 운송 및 설치 사업을 수행하는 건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해상풍력 운송 및 설치 시장은 그동안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된 유럽을 중심으로 외국계 소수기업들이 독점해왔다.
국내 시장 역시 현재 약 100MW 규모로 조성중인 제주 한림 해상풍력 단지를 제외하면 100MW가 넘는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행은 이번이 첫 사례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협약 체결 과정에서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축적한 재생에너지 기반 공급망 역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의 개발을 맡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에퀴스(Equis)는 SK에코플랜트가 완비한 해상풍력 경험 및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에퀴스와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추가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정유플랜트와 발전소 사업의 해저 배관, 재킷 설치 등 해상공사 및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이미 울산·전남 지역에서 총 3.7GW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 중인만큼 이번 프로젝트 역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으로 정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폭넓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센바이로와 소각로 운영AI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코이카와 함께 베트남 폐어망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나아가 재생플라스틱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도 진행하는 등 에너지 분야와 함께 친환경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에너지 분야 테크 리더십을 주도해 왔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최초 열회수시스템 자체 개발을 통한 난방 및 온수 공급 △연료전지 연계형 무정전전원장치 특허 취득 △연료전지 배가스 탄소 포집 및 활용 실증 △연료전지 배열 활용 냉난방시스템 특허 취득 등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89억원) 대비 79% 늘어난 17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989억원에서 3조9273억원으로 27% 늘었다.
올해 상반기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액은 자회사 실적 반영 등으로 1조26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551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출 비중도 지난 2021년 15.3%, 2022년 29.8%로 늘었고, 올해 32.2%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캐나다 그린수소 프로젝트, 미국 텍사스 태양광 프로젝트에 이어 국내 첫 유틸리티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까지 연속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위상을 다지고 있다"며 "사업개발·운영부터 기자재 제조, 전문성 있는 시공 역량까지 완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바탕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