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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희토류 주요 공급망으로 부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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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희토류 주요 공급망으로 부상할까

베트남이 자유 진영의 새로운 희토류 공급 기지가 될 전망이다. 사진=한투운용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이 자유 진영의 새로운 희토류 공급 기지가 될 전망이다. 사진=한투운용
베트남이 자유 진영의 새로운 희토류 공급 기지가 될 전망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이후 베트남을 희토류의 자원 공급망으로 활용하자는 논의와 함께 투자 검토가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은 세계 3위의 희토류 매장국이지만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자원 무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베트남이 희토류 공급망의 주요 기지로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 확대 배경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과 중국의 갈등 고조로, 전략 광물 무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은 반도체에 사용되는 소형 금속에 대한 수출을 억제 조치 했다. 이를 두고 영향력 있는 중국 전문가들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을 1억2000만톤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4400만톤, 브라질은 2200만톤, 베트남은 2000만톤, 러시아는 1800만톤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희토류 매장지는 북서부 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경희토류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트남은 희토류를 전략자원으로 분류하고, 생산 및 수출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희토류의 각 원소를 분리하는 데 필요한 첨단 기술이 부족해 실질적인 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일본, 독일 등과 희토류 관련 연구 및 투자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환경 및 수출규제, 경제성 등 불확실성이 커서 진척이 더뎠다.

베트남은 비록 공산주의 국가지만, 시장 경제를 수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 영토 갈등으로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하는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희토류 중요성이 점차 강해지면서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새삼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유 진영은 베트남 첨단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중국 지배력을 약화하는 광범위한 노력의 하나로 각종 개발 프로젝트를 모색하는 가운데 내년에 최대 희토류 광산 개발을 재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광석을 EV, 스마트폰, 풍력 터빈용 자석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정제하는 능력 개발을 포함하여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베트남의 국가 목표와도 부합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하노이를 방문해 양국의 관계 개선을 논의하고 베트남 희토류 매장량에 대한 투자자 유치 능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바이든의 방문 동안 베트남이 희토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동의했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는 의미다.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 가속화 실태


베트남의 희토류 개발 사업은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과 세계적인 희토류 수요 증가,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개선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베트남 희토류 자원 개발은 동파오 광산 재개와 신규 광산 개발로 압축된다.

하노이 광업 및 지질학 대학에 따르면 최소 7년 동안 휴면상태에 있던 동파오의 희토류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대부분 바스트네사이트 광석에 집중되어 있다.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평면 스크린에 사용되는 세륨과 자석에 사용되는 프라세오디뮴 및 네오디뮴과 같은 란탄족 원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말 이전에 동파오 광산의 여러 블록에 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호주의 블랙스톤 미네랄(Blackstone Minerals)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공할 경우 약 1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연간 약 1만톤의 희토류 산화물(REO)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은 2024년 말경에 시작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채굴권을 소유한 국영 광산업체 라브레코(Lavreco) 관계자에 따르면 효과적으로 동파오를 개발하면 베트남이 희토류 생산국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지질연구소에 따르면 동파오의 생산량은 4만2000톤으로 2022년에 4만3000톤의 REO 상당량을 생산한 세계 최대 광산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보다 약간 적다.

베트남은 동파오 광산 외에도 추가 광산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7월에 하노이는 2030년까지 REO 상당량을 연간 최대 6만톤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나라는 희토류가 풍부한 광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광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7월 하노이는 2030년까지 REO 상당량을 연간 최대 6만톤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2022년 생산량이 21만 톤이었다.

이 목표는 베트남이 2030년까지 중국 예상 생산량의 5~15%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베트남 희토류 개발의 장애 요인들


베트남이 많은 매장량을 가지고도 희토류 산업에서 뒤진 것은 중국의 영향력 때문이다. 중국은 희토류 시장의 압도적인 지배자로, 전 세계 희토류 산화물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공급량을 조절하거나 가격을 인하해 다른 국가의 희토류 개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본 투자자 도요타 쓰쇼와 쇼이츠가 동파오 프로젝트를 포기했던 이유도 중국이 공급을 늘려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국내 자기 자본이 부족해 희토류 개발에 외부 자금과 기술이 필요한데, 베트남 정부의 지원 정책이나 희토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투명해 그간 투자가 부족했다. 희토류 정제는 복잡하며, 베트남은 희토류를 금속화하거나 자석으로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환경 문제도 있었다. 희토류 개발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희토류 개발에는 엄격한 환경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향후 전망


베트남 개발자들은 직면한 장애물을 해결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 베트남은 광석 추출부터 최종 제품까지 전체 희토류 산업에서 역할을 목표로 한다.

중심 기업은 VTRE(Vietnam Rare Earth)로, 베트남의 희토류 광산 및 제련 회사다. 베트남 북부에 있는 동파오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VTRE는 최근 베트남에 니켈 광산을 운영하는 호주 블랙스톤과 합작 투자를 통해 동파오 광산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베트남 내 처리 시설에서 동파오 광석을 자원으로 제련하는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VTRE는 한국의 세토피아와 함께 금속화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총 투자액은 약 4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대부분 세토피아에서 투자하고, 공장은 내년에 완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2년 베트남은 광업 분야에서 108건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받았다. 총 49억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의 광산업은 다양하지만 희토류가 이 분야의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희토류 광물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 및 한국과 같은 이 지역 주요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베트남 정부는 세금 인센티브, 광업 면허 획득을 위한 간소화된 절차, 광업 및 가공 전용 산업 구역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베트남은 투자와 기술 유입, 규제 완화를 통해 희토류 공급망의 주요 기지가 되려고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