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A, 1~8월 116만여대 판매, 연말까지 170만대 넘을 듯 ‘2년만’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현대차‧기아 판매량도 증가세 지속
수입차 포함 76.8%, 국산차 가운데에선 90.9% 역대 최고 비중
판매량 9.5% 증가, 수입차 판매량 3.9% 감소 기조 상황도 유리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수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할 전망이다.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현대차‧기아 판매량도 증가세 지속
수입차 포함 76.8%, 국산차 가운데에선 90.9% 역대 최고 비중
판매량 9.5% 증가, 수입차 판매량 3.9% 감소 기조 상황도 유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축소된 내수 시장이 2년 만에 연간 17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산차 판매는 늘고 수입차는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국산차만 따진 판매 실적 가운데 점유율이 90%를 넘겨, 수입차를 포함한 전체 내수시장에서도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차 수입차 합산 판매량은 작년보다 7.2% 증가한 116만470대를 기록했다.
KAMA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수 판매량이 174만 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내수 시장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50만9608대, 기아는 38만267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8%, 7.7%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국산차들 가운데에서는 90.9%로 처음으로 90%를 넘겼고, 수입차까지 더한 전체 시장에서는 76.9%를 차지했다.
양사의 개별 점유율도 높다. 국산차들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52.0%와 39.0%. 수입차 포함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3.9%, 33.0%였다.
국산차 판매 기준 현대차와 기아 내수 점유율은 2016년 75%에서 2019년 82.8%, 2020년 83.4%, 2021년 88%, 작년 88.2%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GM은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2만6424대) 증가했다.
국산 및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는 KG모빌리티는 같은 기간 4만6915대를 판매해 4위인 메르세데스벤츠를 바짝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르노코리아는 같은 기간 내수 판매가 55.1% 감소해 국산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점유율 상승의 주된 요인은 승용차와 상용차를 망라한 전체 자동차 라인업을 갖췄고,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연이어 내놓은 데다가 전동화로의 빠른 전환을 성공시킨 점을 꼽는다. 여기에 가장 촘촘한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A/S)망을 갖춰 고객들의 운전생활을 편리하게 한 것도 주효했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좋은 소수의 모델에 집중ㅇ하는 국내 경쟁사와 수입차 업체와 달리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고객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국내 시장 독식이 갈수록 심화하는 현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수입차 판매량은 17만9765대로 지난해 18만7142대보다 7377대(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는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는데, 수입차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테슬라와 폴스타의 부진이 지목된다.
테슬라의 한국 판매 실적이 신차 출시와 서비스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3846대로 작년 같은 기간(6750대)보다 43%, 재작년(1만1649대)보다는 67%나 감소해 2년 연속 판매량이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폴스타 역시 올해 판매량(810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4% 감소했다.
업계 일각에선 7월 중순 출시된 중국산 모델Y 판매가 이제 본격화된 만큼, 테슬라의 실적 반등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인하해 기존 고객의 충성도는 물론 잠재수요 또한 줄어든 모양”이라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계속 다양한 E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 한국에서의 테슬라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