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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룩셈부르크 현지법인 설립으로 유럽 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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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룩셈부르크 현지법인 설립으로 유럽 시장 공략 나서

SK텔레콤이 룩셈부르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룩셈부르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SK텔레콤은 룩셈부르크 총리 겸 통신미디어부 장관인 자비에르 베텔(Xavier Bettel)과 경제부 장관인 프란츠 파요(Franz Fayot)와 양자 기술 시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전략적 제휴를 탐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양자 기술 시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전략적 제휴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SK텔레콤은 룩셈부르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룩셈부르크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자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할 기회를 개발할 것이다.
이번 회의와 양해각서는 한국과 룩셈부르크 정부 간에 이루어진 이전의 협정에 연결되어 있다. 그 협정은 양자 기술의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적인 '양자 사물인터넷’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것이었다.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SK텔레콤과 룩셈부르크의 양자 기술 협력이 양국 양자 기술 발전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성공의 요인으로 SK텔레콤의 양자 기술 분야의 전문성과 룩셈부르크의 우수한 인프라를 꼽았다. 룩셈부르크는 위성 혁신 및 첨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양자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 기술 연구실을 운영하며, 2019년까지는 5G 네트워크에 이러한 신흥 기술을 도입하여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최근에는 에퀴닉스(Equinix)와 파트너십을 맺어 양자 키 분배(QKD)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양자 기술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단위인 양자의 성질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양자는 나노 크기의 10분의 1 정도인 아주 작은 크기로 빠르게 움직인다.

현존하는 컴퓨터는 이진법에 따라 연산 처리가 이루어지나 양자컴퓨터는 비트보다 훨씬 작은 ‘큐비트’를 통해서 이진법을 벗어난 연산이 가능하므로 도저히 불가능한 속도의 정보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이는 암호학, 인공지능, 최적화 문제 등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양자 기술의 특징과 장점으로는 초고속 연산, 철통 보안, 초정밀 계측 등이 있다.

양자 키 분배(QKD)는 양자 물리학의 근본적인 원리인 “관측이 교란을 유발한다”라는 원리를 활용하여 광섬유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 가능한 보안성을 지닌 암호키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양자 센서는 양자의 성질을 이용하여 매우 작거나 민감한 신호를 측정하는 기기다. 양자 센서는 의료, 환경,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 외에도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한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도 양자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하고 있다.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통신업체가 양자 컴퓨팅에 중점을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이는 통신업체 데이터 보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존 공개 키 암호화 알고리즘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또 다른 떠오르는 기술인 인공지능(AI)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통신사 AI 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십을 통해 입증된 글로벌 AI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낸다.

SK텔레콤은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에 1억 달러(약 1천300억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인간의 가치와 목적을 반영하는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는 오픈AI의 챗GPT와 더불어 현존 가장 뛰어난 AI 챗봇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두 회사는 향후 글로벌 텔코형 다국어 거대언어모델 (LLM) 공동 개발 및 AI 플랫폼 구축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AI 컨택센터 전문 기업인 페르소나(Persona)AI의 상당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르소나AI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컨택센터 (AICC) 개발사로, 자연어 처리 및 생성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구독형 AICC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업이다. SK텔레콤은 페르소나AI에 주요 전략적 투자자 (SI)로 참여하여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 투자는 SKT의 누구 (NUGU)로 알려진 음성인식 (STT·Speech To Text) 합성 (TTS·Text To Speech)기술과 페르소나AI의 자연어 처리 및 생성기술을 결합한 콜봇·챗봇 상품을 개발하고 AICC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양자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룩셈부르크는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측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양자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양자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