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은 'RPG 왕국'...매출 점유율 글로벌 평균보다 2배 이상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한국은 'RPG 왕국'...매출 점유율 글로벌 평균보다 2배 이상

모바일 게임 매출 57.5%가 RPG서 발생
MMORPG 비중 69.5%…수집형·방치형 RPG 급성장

한국에서 개발 혹은 배급을 맡은 주요 모바일 RPG들의 로고. 사진=센서타워·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에서 개발 혹은 배급을 맡은 주요 모바일 RPG들의 로고. 사진=센서타워·이원용 기자
한국의 올해 모바일 게임 누적 매출 중 57.5%가 RPG 장르에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기간 미국 지역 누적 매출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31일까지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기준 한국의 연간 누적 매출은 30억달러(약 4조원) 전후를 기록했으며, 이 중 57.5%의 매출이 RPG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RPG의 비중은 25.1%로, 한국 시장은 매출 비중에 있어 세계 시장 대비 RPG가 2배 이상 인기 많은 지역인 셈이다. 세계 주요 시장을 살펴보면 중국 시장의 RPG 매출 비중은 27%, 일본은 47.8%, 미국은 11.3%였다.

모바일 RPG로 한정한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일본이 34%, 중국이 20.9%, 한국이 13.5%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나, 모바일 RPG 시장의 비중은 13.1%로 한국보다 근소하게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양대 앱 마켓 모바일 RPG 매출 전체에서 각 하위 장르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차트. 사진=센서타워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양대 앱 마켓 모바일 RPG 매출 전체에서 각 하위 장르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차트. 사진=센서타워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장르로는 '리니지'로 대표되는 PvP(이용자 간 경쟁) 기반 MMORPG가 손꼽힌다. 센서타워 측에 따르면 MMORPG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브컬처 수집형 RPG와 방치형 RPG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일례로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 모바일 RPG 매출 전체에서 MMORPG가 차지하는 비중은 69.5%였다. 전체 장르에서 압도적 1위이나, 2019년 동일 기간 77%와 비교하면 7.5%p 감소했다. 반면 '스쿼드 RPG'의 경우 2019년 12.7%에서 올해 17.7%로 비중이 5%p 올랐다.

올 상반 국내에선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넥슨 '프라시아 전기', 컴투스 '제노니아: 크로노 브레이크' 등 MMORPG가 대거 출시됐다. 이들 모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고 10위 안에 올랐으며, 일부는 10월까지 매출 톱10 안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양대 앱 마켓에서 '스쿼드 RPG'로 분류되는 게임들의 매출 성과를 나타낸 표. 사진=센서타워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양대 앱 마켓에서 '스쿼드 RPG'로 분류되는 게임들의 매출 성과를 나타낸 표. 사진=센서타워

스쿼드 RPG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센서타워만의 장르 카테고리다. △턴제 기반 전투, 자동 전투 등 간편한 조작 △여러 캐릭터가 하나의 팀을 이뤄 투입됨 △각 캐릭터 간 시너지를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함 등을 특징으로 한다. 한국 기준으로는 상당수 수집형 RPG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원신'과 같이 오픈월드 어드벤처 요소가 있는 게임은 여기에서 제외된다.

올해 스쿼드 RPG 분야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국산 게임은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넥슨 '블루 아카이브' 등이 있었다. 외산 게임 중에선 유조이 게임즈 '픽셀 히어로',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배급을 맡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이 높은 성과를 거뒀다.

방치형 RPG 분야 역시 올해 들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로드컴플릿 '레전드 오브 슬라임'은 지난해 8월 출시된 이래 글로벌 누적 매출 7700만달러(약 1030억원)을 기록했다. 모비릭스의 '블레이드 키우기'는 지난해 2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1개월 연속 국내 구글 매출 톱10의 성과를 거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