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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CPI 발표 주목…11월 FOMC 금리 향방의 분수령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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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CPI 발표 주목…11월 FOMC 금리 향방의 분수령될 듯

미국 워싱턴 소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 소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개장과 동시에 발표된다.

또 같은 시간에 주간 신규실업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그리고 오후엔 2명의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 조짐에도 불구하고 이번 9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라 차기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연준은 지난번 FOMC 회의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후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최근 이스라엘 분쟁 발생과 더불어 미 연준 인사들의 조금 완화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기준금리 동결에 쏠리고 있다.
어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2.2% 상승이라는 '깜짝' 예상치 상회에 이어 오늘 소비자물가지수까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다면 기준금리 전망이 시장에서 어떻게 바뀔지 주목해 봐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은 8월 월간 0.6% 상승과 3.7% 연간 상승보다 떨어진 수치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할 경우, 이른바 근원물가도 이전 달과 같은 9월 0.3%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경제 전문가들은 9월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임금 상승률이 다소 완화되고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연준 이사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미 연준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FS인베스트먼트의 라라 레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확실히 주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확실한 승리를 주장하기엔 무리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상품 가격보다는 인건비와 더 밀접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근원물가가 계속 냉각되기를 희망한다.

지난달 고용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은 더 둔화되고 있다. 9월 시간당 임금은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1년 전보다 4.2% 상승에 그쳤다. 지난 분기 동안 연간 상승률은 훨씬 떨어졌고, 그 추세가 지속된다면 2%의 인플레이션목표치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4%를 밑돌고 정리해고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내내 우월적 협상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와 카이저-퍼머넌트 의료재단 종사자들의 파업 사태와 최근 다른 노조의 임금 협약이 상당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타넨바움은 "이는 여전히 원하는 만큼 잘 움직이지 않는 마지막 파트 중 하나인 기본적인 서비스 물가의 상승 압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이 8월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9월에는 상승 압력을 키웠다가 최근 몇 주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이번 주 초 이스라엘 분쟁이 유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어서 물가가 다시 상승할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미 연준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한 상품 가격 안정을 목표로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신뢰와 지출이 떨어지고 항공료나 배송비와 같은 다른 서비스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채권시장에서의 매도세는 경기침체 없이, 즉 연착륙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전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미 연준은 경기둔화를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단기 금리를 인상해 왔다. 이 같은 과정은 장기 채권수익률을 높여서 주택과 자동차, 그 밖의 고액권 구입 자금에 대한 차입비용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최근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국채 수익률은 신용 조건을 상당히 강화시키고 채권 금리가 오르면 주택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지난주 연준이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