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같은 시간에 주간 신규실업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그리고 오후엔 2명의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미 연준은 지난번 FOMC 회의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후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최근 이스라엘 분쟁 발생과 더불어 미 연준 인사들의 조금 완화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기준금리 동결에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은 8월 월간 0.6% 상승과 3.7% 연간 상승보다 떨어진 수치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할 경우, 이른바 근원물가도 이전 달과 같은 9월 0.3%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경제 전문가들은 9월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임금 상승률이 다소 완화되고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연준 이사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미 연준 기준금리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FS인베스트먼트의 라라 레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확실히 주장할 수 있다"며 "그러나 확실한 승리를 주장하기엔 무리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상품 가격보다는 인건비와 더 밀접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근원물가가 계속 냉각되기를 희망한다.
지난달 고용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은 더 둔화되고 있다. 9월 시간당 임금은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1년 전보다 4.2% 상승에 그쳤다. 지난 분기 동안 연간 상승률은 훨씬 떨어졌고, 그 추세가 지속된다면 2%의 인플레이션목표치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4%를 밑돌고 정리해고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내내 우월적 협상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와 카이저-퍼머넌트 의료재단 종사자들의 파업 사태와 최근 다른 노조의 임금 협약이 상당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타넨바움은 "이는 여전히 원하는 만큼 잘 움직이지 않는 마지막 파트 중 하나인 기본적인 서비스 물가의 상승 압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이 8월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9월에는 상승 압력을 키웠다가 최근 몇 주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이번 주 초 이스라엘 분쟁이 유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어서 물가가 다시 상승할 우려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미 연준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한 상품 가격 안정을 목표로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신뢰와 지출이 떨어지고 항공료나 배송비와 같은 다른 서비스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채권시장에서의 매도세는 경기침체 없이, 즉 연착륙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전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미 연준은 경기둔화를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단기 금리를 인상해 왔다. 이 같은 과정은 장기 채권수익률을 높여서 주택과 자동차, 그 밖의 고액권 구입 자금에 대한 차입비용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최근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국채 수익률은 신용 조건을 상당히 강화시키고 채권 금리가 오르면 주택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지난주 연준이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