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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삼성·LG 부품이 결정한 아이폰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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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삼성·LG 부품이 결정한 아이폰 가격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다. IDC의 데이터를 보면 올해 출하량은 11억50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1년 전보다 5% 줄었고, 전성기였던 2016년에 비해서는 22%나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하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만한 첨단 기능이 부족한 것도 무시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특히 시장 점유율 10년째 1위인 삼성전자의 출하량 감소 폭이 크다.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나 줄었다. 2위인 애플의 감소 폭 9%보다 크다. 올해 애플의 예상 시장 점유율은 19.9%다. 사상 최고치다. 3분기 20%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과의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샤오미 등은 삼성과 비슷한 판매 부진을 겪는 중이다.

아이폰은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비해 고가다. 태블릿·스마트워치·자율주행·앱 등 사용자를 유인하는 전략도 뛰어나다. 중고품에 대한 고가의 보상판매나 할부결제 등을 통한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애플 최신 아이폰15 부품을 분석해보면 한국산 비중은 가격 기준 29%다. 작년에 시판한 기종에 비해 5%p 올라간 수치다. 아이폰에는 LG의 망원렌즈 부품과 삼성 디스플레이 액정이 들어가 있다. 퀄컴과 브로드컴 등 통신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미국의 부품 점유율 3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은 이게 10%다.

애플 폰 칩은 대만의 TSMC에서 만든다. 극자외선 노광장비 가격상승 여파로 칩 단가도 오름세다. 반면 NAND 플래시메모리는 수요 저하로 하락세다. 최신 애플 폰에 256GB 메모리칩을 2배 더 장착했는데도 5%만 인상할 수 있었던 이유다.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 조정에 신중한 애플의 경영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