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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거나 줄이거나…퀵커머스 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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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거나 줄이거나…퀵커머스 업계 지각변동

쿠팡 최근 퀵커머스 사업 축소…우아한청년·홈플러스·GS리테일은 경쟁력 강화 행보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모습. 사진=뉴시스

퀵커머스 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기존 사업을 축소하는 사업자가 등장하는 한편, 퀵커머스 시장 선두자리를 두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사업자들도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는 퀵커머스 시장을 두고 시장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쿠팡이츠를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했던 쿠팡은 최근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고, 우아한형제드을 비롯한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은 오히려 퀵커머스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쿠팡은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종료하며 권역 지역을 축소했다.
반면,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들마일부터 라스트마일 영역을 한번에 커버하는 ‘올인원 인프라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도권 잡기에 나선 우아한청년들은 물류 흐름을 효율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고자 지난 5월 인천으로 중앙물류센터 기지(DC)를 새로 이전했다. 인천기지는 배민B마트 서비스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저온과 상온 제품 모두 보관 가능하며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배민B마트에 최적화된 ▲1차 고속분류기 ▲비식재 다품종 오토스토어 등을 갖췄다. 또 ▲입고·재고·출고 통합 관리(WMS) ▲자동화물류 서비스 제어(WCS) ▲수송 및 배송 배차관리(TMS) 등의 시스템도 구축해 전체 물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자체 중앙물류센터 기지에 대규모로 보관된 상품들은 소비자 생활권 내 위치한 도심형물류센터(MFC) 배민B마트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소비자가 주문하는 즉시 거주지에 인접한 MFC에서 상품을 고르고 담는 ‘피패킹(Pick&Packing)’ 과정을 거쳐, 배민커넥트 라이더에게 전달되며 상품 전달 과정이 상시 모니터링 한다. 우아한청년들은 필요한 물품을 주문해 집으로 받기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확정적 경험을 지속 선사하며, 국내 퀵커머스 시장을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통적 유통 채널인 홈플러스는 전국 33개 도시에서 영업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45개 매장 기반으로 주문 시 1시간 내외 배송 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 ‘1시간 즉시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물류센터를 세우지 않고도 고객과 가까운 매장에서 빠르게 주문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한다.

특히 지난 8월부터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정책을 시행하며 혜택을 늘리자 고객 유입이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 후 50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육박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78%, 객단가는 7%가 뛰었다.

퀵커머스 이용 고객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지난달에는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배민스토어에도 입점했다. 배달 앱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고객 접점과 서비스 경험 확대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으로 홈플러스는 해당 제휴를 통해 월 10만건 이상의 신규 주문 유입 등 고객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기존 앱들을 통합한 '우리동네GS'를 출시해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동네GS를 통해 슈퍼마켓,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근거리 상권 배송 수요를 공략한다. 업계 최대 규모인 GS더프레시 420여 개, GS25 1만7000여 개 점포가 도심형물류센터(MFC)로서 기능함으로써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은 현재 배달앱 요기요와, 네이버 쇼핑 등 온라인 채널을 연계해 소비자들이 1시간 내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