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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테슬라 나무 보느라 숲을 못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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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테슬라 나무 보느라 숲을 못 보고 있다"

RBC 애널리스트 "수십억달러짜리 가치가 창출될 중요한 뭔가를 까먹고 있다"
완전자율주행(FSD) 등 다른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는 부품 업체로 성장 가능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테슬라가 18일(현지 시간) 장 마감 뒤 내놓은 기대 이하 실적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우울한 전망이 더해져 테슬라 주가는 19일 9.3%, 20일 3.69% 폭락했다.
시장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테슬라가 이마저도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었다.

테슬라의 3분기 영업마진율은 7.6%로 시장 예상치 9% 수준에 미달했다. 또 머스크는 고금리가 경제에 충격을 주는 한편 자동차 가격 책정과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해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39달러, 약 16% 폭락해 212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나무를 보느라 숲을 못 본다


22일 배런스에 따르면 그러나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도는 오판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BC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짜리 가치가 창출될 중요한 뭔가를 까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얀은 18일 테슬라 실적 발표 뒤 내놓은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이 나무를 보느라 숲을 까먹었다"면서 테슬라의 실적 둔화라는 단기 악재의 그늘에 가려 장기 성장이라는 큰 그림을 투자자들이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조심스러운 내년 전망과 차세대 제품 생산 지연 가능성에 주목하느라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라얀은 그러나 이 같은 차질은 테슬라가 대량생산 전기차 업체에서 주문제작(OEM) 업체에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1등급(Tier 1) 공급업체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부작용 가운데 하나일 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이 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거대한 부품 공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1등급 공급업체는 OEM 업체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말한다. 2등급(Tier 2) 공급업체는 1등급 공급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곳을 말한다.

자동차 부품 업체


나라얀은 테슬라가 자동차 부품 업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가 파워전자부품, 배터리, 충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FSD) 등의 부품을 다른 전기차 업체들에 공급하는 부품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면 테슬라는 훨씬 더 수익성이 높아진다고 그는 강조했다.

부품은 완성차보다 순익성이 높은 분야다.

러셀3000지수 편입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900억 달러, 향후 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60억 달러, 90억 달러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마진율이 약 6.5% 수준이다.

반면 미 완성차 업체들의 시총 합계는 8000억 달러 수준이고, 향후 1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700억 달러, 280억 달러다. 마진율이 6%로 더 낮다.

나라얀은 부품 부문 성장 전망을 토대로 테슬라에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그는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301달러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를 달성하면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