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은 낮은 가격에 서울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김포에 집을 사는 것이라며 수억원이 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갱노노는 검색어 랭킹을 100위까지 제공하는데, 두 지역 모두 전날에는 랭킹에 들지 못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 추진 사실이 알려지며 부동산 실거래 어플리케이션에는 해당 지역 검색량이 급증했다.
서울 강서구와 경계인 김포시 고촌읍은 서울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서부권 최대 업무지구인 마곡과도 가까워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단지 기준으로 보면 오늘 1순위 청약을 받는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브리에르(2124명)가 5위, 내달 청약을 진행하는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고촌센트럴자이(1492명)가 7위에 올랐다. 비싼 분양가로 1순위 마감에 실패한 트리우스 광명도 23위에 랭크됐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로 쓰레기 매립지 확보가 꼽힌다. 현재 서울시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인천과 김포의 매립장에서 처리된다. 오는 2025년 이후 새 매립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서울 시민입장에서도 매립지를 확보하고 도시가 더 깨끗해질 수 있어 적극 찬성”이라는 의견을 냈다.
신도시가 조성된 경기지역이 서울로 편입될 경우 강서구 등 기존 외곽지역의 배후 경제권이 발달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행정구역상 서울이 되더라도 물리적 입지는 변함이 없고 불리한 교통은 여전히 치명적이라는 판단 역시 공존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김포가 예산이 많은 서울에 편입된다면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등 사회기반시설이 더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며 “이미 신도시가 조성돼 쾌적한 편인 김포가 정비사업이 쉽지 않은 강서구보다 서부권 주거환경개선의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며 지난 30일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문제는 김포시민들이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를 당에서 판단한 결과, 지역주민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부를 추가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확대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서울은 아직 작다’는 글을 통해 “세계 도시와 인구수 비교에서 서울은 38위, 면적은 605㎢로 상위 38개 도시 중 29위”라며 서울의 확장을 주장했다.
이어 “김포만 편입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며 “고양, 구리, 하남, 성남, 남양주, 의정부, 광명, 과천, 안양 등도 주민의 뜻을 묻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포시의 서울 편입 공론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반대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서울 확장 억제책을 펼치고 있어 선거철 앞둔 민심잡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경기도·김포시·서울시 지방의회 동의를 얻거나 주민투표를 통과해야 하고, 이후 국회가 관련한 법률도 제정해야 한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