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7억에 사게 해줄게"…LH 자문관 사칭해 200억 챙겨

LH 자문관을 사칭해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7억 원에 분양받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100여 명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챙긴 4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홍완희 부장검사)는 2021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0여 명에게서 계약금 등 명목으로 200억 원을 받아 가로챈 서모(45)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지난 9일 구속기소 했다.
서 씨는 LH 자문관의 추천서가 있으면 강남 일대 약 30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7억 원에 특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먼저 사기 쳐 챙긴 돈으로 월세 아파트를 임차한 후 다른 피해자들에게 특별 공급받은 아파트를 일시 제공하는 것처럼 속이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서 씨는 LH와 아무런 관련도 없고, 특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아파트도 LH와 무관하다.

경찰은 이번 사기 행각에 부동산 시행업자와 부동산 중개업자가 가담한 것이 의심돼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집 한 채 마련하려는 서민들의 희망을 이용해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서민들의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부동산 관련 사범을 엄정히 수사하고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순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oc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