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일부 해외 기관의 개별 이슈를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 변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단행된 이후 해외 자본의 본격적인 한국 증시 이탈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SSBT는 지난달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에 대한 기관 전산 시스템상 주식 대여 서비스를 2024년부터 제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빌릴 수 있는 한국 주식이 줄어들 경우 트레이딩 및 시장 접근성 제약이 커지면서 해외 자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글로벌 초대형 증권사 메릴린치가 내년도 한국 시장에서 대차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수익 목표치를 '없음'으로 설정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해외 IB들이 그간 금융당국의 강화된 공매도 규제와 단속에 피로감을 느껴 본격적인 이탈 움직임을 보인다는 시장 해석으로 이어졌다.
삼성증권도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 외국인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인 숏커버링보다는 매도세 압력이 더 컸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연일 비판적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한 금융당국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SSBT의 한국 주식 일부 대여 중단과 메릴린치의 한국 시장 대차 서비스 내년도 수익 목표치 하향에 대해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SSBT에 확인한 결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도 대면·비대면 대여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며 전산 정비하는 차원의 일을 한국 시장 전체에 대한 접근성으로 볼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메릴린치가 내년도 한국 시장에 대해서 대차 서비스 수익 목표치를 '0'으로 잡은 것도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개별 회사가 전산 시스템 등을 정비하는 과정일 뿐이지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 자체를 바꾸거나 본격적인 이탈 채비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홍콩 등에서 글로벌 IB 등을 만나 공매도 한시적 중지 배경을 설명하고 전산 시스템 정비 필요성 등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불법 공매도로 적발된 글로벌 IB들이 고의가 아닌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내세워온 만큼 금융당국 차원에서 한국법 체계를 설명하고 스스로 정비할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