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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공장 건설에 700억 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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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공장 건설에 700억 원 지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스페인 동박 공장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스페인 동박 공장 조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스페인에 동박 공장을 건설하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스페인 정부는 이 공장 건설을 위해 7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11일 업계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밸류체인 조성을 목표로 한 전략적 프로젝트 'PERTE VEC II'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스페인 동박 공장 건설에 4920만 유로(약 7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PERTE VEC II는 스페인의 전기차 및 연결 차량의 산업 가치 사슬을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이니셔티브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페인에서 전기차 및 연결 차량의 제조 및 개발에 필요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 24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스페인의 경제 성장, 고용 증가, 그리고 경쟁력 향상을 촉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시에 4억 유로(약 5600억 원)를 투자해 연간 3만톤 규모의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로,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스페인 공장 부지 총면적은 축구장 62개 크기에 해당하는 44만500㎡로, 10만톤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향후 태양광 발전용 부지 약 50만㎡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 부지정지 작업에 돌입했다. 부지정지는 본격적인 건설에 앞서 터를 다지는 대비공사다. 부지정지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본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스페인은 유럽 내 완성차 2위 제조국으로,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관련 인프라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은 따뜻한 기후와 저렴한 전력 원가 및 인건비가 장점이다. 특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발달한 스페인은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싼 국가로 알려져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을 유럽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F3' 컨소시엄에도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지 소재사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기업과의 협업 기회와 잠재적 고객사를 확보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공장 건설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선도를 위한 롯데그룹의 야심찬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동박 6만톤을 전북 익산(2만톤)과 말레이시아(4만톤)에서 생산한다. 향후 지속적인 글로벌 증설을 통한 2028년 동박 생산량 24만톤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2년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4위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수준 두께 10㎛(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얇은 구리막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코팅하는 재료다. 최근에는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 위해 동박을 더 얇게 만드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시장 수요는 2021년 26만 5000톤에서 2025년 74만 8000톤으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약 10조원 시장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77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