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2021년부터 위기에 빠졌고, 올해 들어서는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에드워드 알-후세이니(Edward Al-Hussainy) 컬럼비아 트레드니들(Columbia Threadneedle) 신흥 시장 채권 연구 책임자는 "신뢰도가 낮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정부다"라며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와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사용해 매우 공격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 통신은 지난 주 중앙 정부가 거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 )을 구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회사의 악화되는 재정 문제는 광범위한 전염 위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 조치에는 주택 구매 억제 완화와 모기지 대출 비용 절감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를 완전히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도시 재건, 사회 주택 건설 및 녹색 자본 지출에 초점을 맞춰 중앙 정부 주도의 재정 부양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다음 달 열리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부문의 안정을 위해 '원 빅히트'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이 국내 거대 금융회사인 핑안보험그룹에 비구이위안의 지배 지분을 인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핑안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처럼 정부가 선별된 개발자를 구출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부문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자칫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결국, 중국 정부가 부동산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재정·통화 완화 등 다각적인 정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수요를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