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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호주 퀸즐랜드에 3000만 달러 투자...열차 부품 제조 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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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디젤동차.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의 95억 달러 규모 퀸즐랜드 열차 제조 프로그램(QTMP)에 참여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QTMP의 일환으로 메리보로(Maryborough)에 3000만 달러(약 390억원)를 투자하여 전동차 제작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열차 부품 제조 공장을 설립하며, 계약업체 다우너(Downer)와 함께 토반리(Torbannea)에 65대의 6량 여객 열차를 제조할 계획이다.

공장은 컨소시엄을 맺은 현지 철도업체 다우너(Downer)가 있는 메리보로와 퀸즐랜드 남동부에 위치한 토반리 시에 건설되며, 토반리는 파인애플 농장을 호주의 최신 최첨단 열차 제조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짓는 공장에서는 열차 차체의 하위 부품을 만들기 위해 긴 판금 스트립(코일형 강철)을 연속적으로 구부리는 롤 성형이 이뤄진다. 이러한 부품은 수십 년 동안 해외에서 제작됐지만 현대로템의 공장 설립으로 호주에서도 제조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메리보로 공장은 2025년에 가동될 예정이며 퀸즈랜드에는 현재 롤 성형 능력이 없어 토반리 제조 시설에서 철도 차량 차체에 사용되는 롤 포밍(철판을 가공해 원하는 단면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가공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건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발주한 '호주 QTMP(Queensland Train Manufacturing Program)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다.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업체인 다우너와 컨소시엄을 맺어 전동차 제작 업체로 최종 선정됐으며, 사업 규모는 1조2164억원다. QTMP는 퀸즐랜드 정부가 향후 10년간 브리즈번시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할 철도 운송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다.

현대로템은 차량 설계와 자재 구매부터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품질, 하자보수까지 전동차 납품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전동차는 65대(6량 1편성)를 제조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800개의 건설 및 제조 일자리를 창출하며, 2026년 말부터 동남부 퀸즐랜드 철도 노선에 초도 편성이 투입돼 브리즈번 시 광역권에서 출퇴근하는 현지 직장인들의 원활한 통근을 도울 예정이다.

특히 해당 전동차는 퀸즐랜드 주에서 운행되는 전동차 중 유일하게 호주 연방정부에서 법으로 규정한 ‘호주 장애인 교통안전 기준(DSAPTᆞDisability Standards for Accessible Public Transportation)’을 만족한 차량으로, 높낮이가 상이한 정차 플랫폼에서 전동차의 높이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다.

또한, 최종 편성까지 모두 인도된 직후인 2032년에는 개최가 확정된 브리즈번 올림픽 및 패럴림픽 게임과 로건 및 골드 코스트 패스터 레일 프로젝트에 필요한 추가 서비스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크 베일리(Mark Bailey) 퀸즐랜드주 교통부 장관은 "현대로템의 이번 철강 롤 성형 설비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환영한다"며 "주정부는 퀸즈랜드에 열차 제조 시설 도입을 위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이번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의 QTMP(Queensland Train Manufacturing Program)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 전동차 수주 실적과 함께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지에 철도차량 생산 기술을 이전한 경험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2016년에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에서 발주한 시드니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하면서 호주 시장에 첫 진출하였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은 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고, 이후 2019년과 2021년에는 같은 전동차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러한 계약은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호주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였다.

현대로템은 퀸즐랜드 주정부의 QTMP 참여를 통해 호주 내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더욱 다양한 철도차량 제조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는 현대로템의 국제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