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를 통해 미국 전체 컨테이너 운송량의 40%가 이동해 연간 약 2700억 달러의 화물을 처리한다.
이에 파나마 운하 당국은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줄이고 있다. 2023년 11월 3일부터 하루 통과 선박 수를 31척에서 25척으로 줄였다. 또한, 앞으로 당분간 선박 통행 횟수를 더욱 줄여 2024년 2월에는 하루 18척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 병목현상으로 글로벌 물류망에 큰 혼란을 일으켜 컨테이너 선박의 운행 시간 지연, 유통비용과 물가 상승, 기업 생산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 아파트 층고 3m 기준 13층 크기)은 어려움이 더 크다. 파나마 운하는 길이 80킬로미터, 폭 300미터의 운하로, 최대 1만 4000톤의 선박이 통과할 수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운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대형 선박의 통항이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VLGC 운임이 지난 11월 23일 기준 하루 13만 8000달러로, 지난 10월의 12만 8000달러보다 약 10만 달러나 올랐다.
파나마 운하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LNG의 비중은 전체의 약 30%에 달해, LNG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
이처럼 선박 운송의 지연은 공급 체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원유나 가스와 같은 상품의 운반이 지연될 경우 상품 가격의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파운하 운하의 병목현상이 물가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는지 정확히 데이터로 입증된 것은 없지만, 물가 상승에는 영향을 주었다.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3%, 0.4% 상승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