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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온투협 차기회장 과제는] 적자허덕 온투업체들 규제완화 ‘물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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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온투협 차기회장 과제는] 적자허덕 온투업체들 규제완화 ‘물꼬’ 기대

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차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협회장에 선정된 홍재문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의 최우선 과제로는 업계의 숙원인 기관투자 유치가 꼽힌다. 온투업계는 지난 2021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된 이후 줄곧 기관투자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 같은 규제가 지속되면서 온투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생사 기로에 놓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홍재문 차기 온투협회장은 업계의 숙원인 기관투자 유치 등 규제완화의 과제가 제시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말 온투업에 대한 기관투자가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렸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현행 온투법에 따르면 상품당 모집금액의 40%까지 금융기관의 연계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저축은행업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각 업권별 대출 관련 규제로 인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여신금융기관은 연계투자를 투자가 아닌 대출로 보고 있기 때문에 대출심사를 위해서는 차입자의 실명 등 개인식별정보가 필요하지만 온투업법에 따르면 온투업자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여신금융기관에 차입자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현행법 간 충돌로 인해 금융기관은 온투업체에 연계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위가 온투업체의 개인신용대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금융기관 투자를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관련 논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언제부터 허용될지 현재로서는 명확히 알 수 없다.

업계의 오랜 현안이 표류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게 된 온투업체들은 생사의 기로에까지 놓이고 있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 P2P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온투업계 전체 대출잔액은 1조9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09억원) 대비 20%가량 급감했다.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연체율 15%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데 온투업체 50개 중 지난달 말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이 15% 넘는 곳이 총 12개에 달했다.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온투업체는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아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맞을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의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까지 악화되면서 부동산 PF에 중점을 두고 있는 다수의 온투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업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 유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온투업 특성상 투자 규모가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인데 금융기관의 투자가 활성화되면 온투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당초 온투업의 출범 목적이었던 중금리 신용대출 또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외 온투협회의 과제로는 중단된 자동분산투자 서비스 재개와 온투업의 낮은 신뢰도 회복 등이 꼽힌다.

온투업이 제도권 금융에 정식으로 편입되기 전 일부 P2P 업체에서 각종 금융사고 및 부실 상품 문제 등이 발생한 바 있다. 동산담보 P2P 대출업체였던 팝펀딩은 투자금 돌려막기와 허위 광고를 통한 사기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12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낸 바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취급했던 루프펀딩은 400억원 투자 사기로 구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는 온투업이 새로운 금융업으로 출범한 만큼 과거 P2P금융 시절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금융사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통해 기존 금융권의 한계를 포용하는 1.5금융으로써의 포지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온투업계는 현재 업계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황이 악화되고 숙원사업인 기관투자 규제 완화가 지연되는 등 업권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협회장의 자질과 능력이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로 인해 새로 내정된 홍재문 차기 협회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투업계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업황 개선을 위해 규제 완화와 법 개정이 시급한 만큼 금융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관 출신이 선출되기를 원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관 출신’인 홍재문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업계는 홍 내정자가 이력을 살려 정부, 국회와 소통해 온투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와 지원정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