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0년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에서 의료용 VR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1217020449089286ed0c62d4912242222121.jpg)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XR헤드셋의 출시를 대폭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플렉스 매직”이라는 신규 상표를 출원 신청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유럽 특허청에도 동일한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플렉스 매직이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XR 헤드셋인 삼성 글라스의 브랜드 명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 글라스의 출시를 당기는 이유는 역시 경쟁사인 애플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공개한 X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내년 3월쯤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비전프로가 획기적인 기능으로 애플이 시장 선점에 성공하게 되면 삼성전자가 내년 말 삼성 글라스를 출시해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특히 비전프로의 가격이 3499달러에 육박해 4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은 제품을 구매할 경우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삼성전자의 출시 시기 조절은 이를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분석 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 LG전자도 XR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 메타와 손잡고 XR 헤드셋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LG전자는 최근 실행된 조직개편에서 미래사업 준비를 위한 본부 직속 X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와 메타는 오는 2025년에 XR헤드셋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내년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경우 출시 계획이 당겨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업계에서는 신규제품이 LG전자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계열사의 부품이 대량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지난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한 X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애플](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1217020837083706ed0c62d4912242222121.jpg)
이 밖에도 일본의 소니와 중국의 샤오미, 피코 등의 회사도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VR시장에 꾸준히 내놓고 있다. 내년 비전프로를 비롯해 삼성 글라스 등이 출시되면 VR시장은 싸게는 2~30만원대부터 40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라인업이 형성되면서 VR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실감 콘텐츠 실태조사 및 중장기 전략 연구’를 살펴보면, 글로벌 VR·증강현실(AR) 시장 규모는 2020년 295억달러(약 39조원)에서 2026년 8676억달러(약 1160조원)로 연평균 75.7%씩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 됐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