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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애플을 키운 팀 쿡의 사임 준비와 그를 이을 후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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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애플을 키운 팀 쿡의 사임 준비와 그를 이을 후보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애플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애플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애플하우스 인터뷰에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제 사퇴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머지않은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시총 3조를 돌파하고 4조 달러를 향해 달려가는 애플의 미래를 이끌 다음 리더가 누가될지에 대한 관심이 벌써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애플의 다음 리더는 도전의 연속을 맞이할 전망이다. 애플은 시총 1위에 올라 유지해 왔지만, 이제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AI 혁명이 불러올 미래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론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다음 CEO는 이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 앞에 놓여 있다. 영토를 사수하는 애플에서 혁신의 애플로 거듭나야 하는 숙명을 맞이해야 한다.

팀 쿡을 이을 후보군


일부 기술 전문가들이 팀 쿡을 대체할 후보자 목록을 제공했다.

애플 스토어를 운영하고 1988년부터 애플에서 광범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디어드러 오브라이인, 현재 전 세계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그레그 조스위악, 끝으로 애플 뮤직과 애플 맵 및 아이클라우드를 포함한 서비스 부사장인 에디 큐도 목록에 등장한다.

윌리엄스는 애플의 전 세계적인 운영을 감독하며, 고객 서비스와 지원도 담당한다. 그는 애플 워치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으며, 애플의 건강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1998년에 애플에 합류해 아이폰 출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애플의 물류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팀 쿡 이후 애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오브라이인은 애플 스토어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인물로, 애플의 브랜드 가치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 CEO로서 애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스위악은 1997년 애플에 입사해 애플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주요 제품 출시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애플의 브랜드 인지도를 전 세계적으로 높였다.

큐는 2008년 입사해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 왔다. 애플 뮤직, 애플 뉴스,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앱, 애플 TV+, 애플 페이, 애플 카드, 맵, 검색 광고,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애플의 생산성과 창의성 앱 등 애플의 전 범위의 서비스를 감독해 왔다.

이외에도, 애플의 소프트웨어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데리기, 하드웨어 테크놀로지 책임자 조니 스로우지 등이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팀 쿡 후임 CEO는 애플의 현재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역량과 함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갖춘 인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CEO는 개별 기업으로 역사상 최초로 4조 달러의 위업을 열 수 있는 기회를 가장 먼저 잡을 수도 있고, 혁신에 뒤처질 경우 그 위업을 다른 기업에 넘겨주는 치욕을 안아야 할 수도 있다.

팀 쿡의 위대한 업적과 성과


팀 쿡은 2011년 8월 24일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CEO로 취임했다. 쿡이 취임한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490억달러였지만, 2023년 12월 15일 기준으로 약 3조 812억달러로 성장했다. 이는 약 10배에 달한다.

쿡의 최고 성과는 애플의 시가총액을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점이다.

그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새로운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애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애플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애플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였다.

그는 시대 변화를 감안하여 애플을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갔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 이후 애플을 이끌어온 CEO로서, 애플을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팀 쿡의 일상들

팀 쿡은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헬스장으로 향하기 전에 고객들로부터 받은 수백 개의 피드백 이메일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일단 사무실에 도착하면 악명 높기로 유명한 긴 회의를 주도한다.

쿡은 보통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난다. 그는 그 이른 시간이 생각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을 아침형 인간으로 살았다.

일단 일어나면 약 한 시간 동안 이메일을 읽으며 사업 방향을 다듬는다.

많은 고객과 직원들의 이메일을 읽으면서 고객들의 반응들,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탐색한다. 쿡은 2014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700~800통의 이메일을 받고 있으며 고객 피드백을 읽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계속 파악했다. 이후에 직원들에게 자신의 반응을 담아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자주 헬스장에 간다. 스스로를 피트니스 마니아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근력 운동을 하면서 체육관에서 한 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은 일을 전혀 하지 않고, 휴대폰도 확인하지 않고, 운동에만 완전히 집중하는 시간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셈이다.

쿡은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직원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애플 캠퍼스에서 운동하지 않고 작은 체육관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운동과 샤워를 마친 후 쿡은 스타벅스로 향한다. 커피숍에서 받은 이메일을 다시 읽는다. 그는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하면, 마라톤 회의를 주최한다.

그는 몇 시간 동안 계속하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의문을 혁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더 잘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때로는 적절한 답을 얻을 때까지 침묵 속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회의에서 그는 길고 불편한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점심은 애플 카페테리아에서 직원들과 함께 아주 간단하게 먹는다. 낮 동안 에너지 바를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종일 일을 한다. 그는 늘 사무실을 떠나는 마지막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퇴근 후, 삶은 거의 미스터리에 가깝다.

그의 취미는 사이클링과 암벽 등반이다. 주말과 저녁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야외 활동을 하고 암벽 등반과 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휴가를 가서도 혼자 지내고, 종종 혼자 식사하고, 아이패드로 책 읽는 것 외에는 특별히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수도승 같은 삶을 살아온 것이다. 스캔들도 없다. 그야말로 일벌레다.

2023년 12월 15일 기준으로, 팀 쿡의 재산은 약 10억 달러 정도로 추산이 된다. 이는 애플 주식과 주식 매각 대금, 배당금, 기타 보상금 등을 더한 것이다.

쿡은 창업자가 아닌 CEO 중에서도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