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XR 핵심은 디스플레이”…삼성D, 올레도스 사업 더 키운다

공유
3

“XR 핵심은 디스플레이”…삼성D, 올레도스 사업 더 키운다

정기 조직 개편서 마이크로디스플레이팀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
日 캐논도키와 RGB 올레도스 증착장비 개발 착수…애플 공급 염두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를 바탕으로 VR헤드셋 사용자에게 선명한 화질을 선사할 수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작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를 바탕으로 VR헤드셋 사용자에게 선명한 화질을 선사할 수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등 주요 기업이 내년 XR(확장현실)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게 될 삼성디스플레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XR헤드셋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OLED(올레도스)’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특허를 확보하고 관련기업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올레도스 부문을 강화하는 개편을 진행했다. XR관련 기술을 맡고 있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팀을 연구소 조직에서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함으로써 위상을 강화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미래 먹거리인 XR관련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올레도스는 유리 기판 대신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작게 만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다. XR헤드셋은 사용자가 착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헤드셋에 고해상도의 환경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요구된다. 올레도스는 같은 크기의 OLED 보다 화소 수가 8배 많다는 장점이 있어 XR헤드셋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XR 디스플레이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기술 개발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5월 ‘RGB 올레도스’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기업 ‘이매진’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올레도스 관련기술 사용권을 인수했다.

올레도스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증착장비도 선익시스템으로부터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 장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XR헤드셋에 들어갈 올레도스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일본 캐논도키와 RGB 방식 올레도스 전용 증착장비 개발에 나섰다. 캐논도키는 애플이 가장 선호하는 증착장비 생산 기업으로 애플의 XR헤드셋인 비전프로에 올레도스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애플 비전프로에는 일본 소니가 설계하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생산한 올레도스 제품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공정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XR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과 전후방 밸류체인 구축에 힘써 리더십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향후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