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농업을 통한 남북통일 방안’에 대한 그의 생각과‘국민의힘 개혁 방향’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설명했다. 또한 이날 새롭게 추대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성공적인 개혁을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Q. 남북통일에 대한 방안이 특별하다는데?
(홍 의원은 해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는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지만, 궁극적으로는 남북통일을 준비하고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이라 강조하며 통일 방법론에 대해서는 농업 전문가답게 식량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A.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햇볕정책이라 해서 현금이고 식량이고 심지어 소 1000마리도 보냈지만, 미사일로 돌려받았다. 당시 저는 이 정책에 반론을 폈던 사람으로, 남북은 이미 오래전 서로 다른 사상으로 갈라졌기 때문에 물질적인 지원 정책으로는 남북을 하나로 만들 수는 없다. 지금 북한의 아킬레스건은 식량난이다. 북이 도발을 일삼는 것은 굶주린 인민의 시선을 전쟁 도발로 덮어보려는 김정은의 기만술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우수한 농사 기술을 저들에게 전수해 그들이 더 이상 굶주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남한의 발전된 삶에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평양 시내를 약간만 벗어나도 아직도 가래나 호미로 농사를 짓고 있다. 개성공단처럼 시범마을에 농업지구를 만들어 우리 농업기술자들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만들고 기계화 시스템을 전수해 북의 식량난을 해소하게 한다면 우리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하루에 한 공기 밥 먹던 사람이 세 공기를 먹고 과일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
Q. 총선을 앞둔 현재 국민의힘에 필요 한 것이 있다면?
A.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6개월 안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실용주의 개혁이다. 뜬구름 잡는 식으로 이슈나 선점하는 것은 국민들이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국민들은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를 따진다. 그것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실용주의 개혁이다. 2년, 3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개혁도 물론 필요하지만 내년 총선, 당장 4~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에 이기기 위한 실용주의 개혁을 해야한다.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민주당과의 숫적 열세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저쪽에서는 대통령 탄핵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개혁을 해야 한다”
Q.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충청권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지만 정치적으로도 중심점에 있다. 충청권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쪽인 서울과 아래쪽인 호남·영남 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충청권의 여야 지형도를 들여다보면 충북은 5대5로 엇비슷하지만 대전·세종·천안 등 국민의힘이 약세다. 말이 집권당이지 충청권에서 봤을 때는 우리를 홀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당이 나서서 충청권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동안 충청권 대망론이라 해서 김종필, 이해창, 반기문, 이완구 등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대권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다행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돼 지역 주민들도 충청권 발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윤 대통령의 111개 주요 공약 중 충청에 관련된 공약이 8개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충청권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윤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면 충청권의 민심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Q.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첫 번째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이던 결기로 정당을 운영한다면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수평적인 당 운영이 필요하다. 마지막 하나는 정책인데 선거는 정책으로 치러야지 찍어 누른다고 되는 시대는 아니다. 한 비대위원장이 장관 시절에 보여준 결기와 국민을 위한 정책 만들고, 수직이 아닌 수평적인 당 운영을 한다면 정치초보니 뭐니 해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