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 최대 규모로 들어서는 스타필드 수원점 개점이 임박하면서 주변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신세계가 스타필드 2.0을 이식해 오는 26일 공식 개장하는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수원역 일대 상권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몰과 롯데백화점, AK플라자 바로 옆인 화서역에 자리를 잡았다.
실제 스타필드 수원 가오픈 첫날인 24일, 일부 매장은 긴 대기줄까지 만들어졌을 공식 개장 전부터 고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스타필드 수원보다 먼저 문을 열었던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의 경우, 지난 21일 개장 후 한 달만에 20만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가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MZ 공략법을 택하며 젊은 고감도의 브랜드와 취향존중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유치하고 서울 유명 F&B 브랜드까지 한 자리에 집결시켰는데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며 MZ세대뿐 아니라 장년층까지 빠르게 흡수했다.
이에 롯데도 고객 시선을 되돌리기 위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기존 터줏대감인 AK플라자 역시 대응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먼저, 롯데는 내년 4월말을 목표로 대대적 새단장을 추진한다. 2014년 개점 이후 10년만으로, 몰은 '영 콘텐츠'를 중심으로 백화점은 '프리미엄'을 강화한다. 롯데몰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숍인숍 매장을, 2월에는 상권 최대의 나이키와 뉴발란스 메가샵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백화점은 2월 중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상권 최대의 골프 조닝을 조성한다는 게획을 세웠다.
수원지역 대표 백화점인 애경의 AK플라자 수원점도 1020세대를 겨냥해 영 콘텐츠를 강화했다. 지난 가을 MD 개편을 통해 오아이오아이, 키르시 등 영패션 브랜드들을 신규 입점시킨 바 있다. 특히 수원점은 2003년 2월 첫 문을 연뒤로 한 자리에서 20년 넘게 지역민들과 연대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전국 AK플라자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점포를 유지 중으로, 최대 강점은 높은 접근성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점 리뉴얼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평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리뉴얼로 인한 효과가 상당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며 "기존의 있던 층고는 손을 못대고 내부만 바꿀 수 밖에 없어 똑같은 브랜드가 입점하더라도 새로 증축한 곳과 보여지는 것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수원지역 패권 다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수원시 인구는 약 120만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고, 수원의 서쪽 상권은 GTX 개통, 신분당선 연장, 3기 신도시의 확대 등 막강한 개발호재로 상권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주변으로는 대학가가 형성돼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밀집한 데다가 대기업 연구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구매력 있는 고객층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도 스타필드 수원을 콘텐츠를 지속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이곳만의 콘텐츠를 앞으로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패션과 먹거리, 볼거리 차별화로 경쟁력을 키우겠다"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