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증시 부양책, 미국과 38조달러 격차 좁힐 수 있을까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중국 증시 부양책, 미국과 38조달러 격차 좁힐 수 있을까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 위치한 주가 시세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 위치한 주가 시세판. 사진=로이터
“중국증시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이는 중국 경제의 어려움과 미국과의 갈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더 스터레이츠 타임즈는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이 홍콩과 중국을 합친 것보다 38조달러(약 5경740조원) 더 많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의 증시가 가장 좁혀졌던 때는 2015년 6월이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와 시가총액 차이가 약 1.5조달러(약 2000조원)였다.
중국 증시는 2021년 2월 정점을 찍은 후 올해까지 약 6조3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외국인 순매도가 13일 연속 진행되며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디플레이션, 부동산 침체,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주요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미국과의 무역 마찰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미국 증시는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조와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올라가기 시작해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15년 만에 주식거래 인지세를 약 절반으로 낮추고, 약 278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첫째,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국유 은행들이 주식 매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국유 은행들이 주식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시장 심리를 안정화하려는 조치다.

둘째, 주식 시장 개혁을 추진해 투자자 보호 강화, 시장 투명성 제고, 투자 활성화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셋째, 시장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한다.

넷째, 증권사 자금 조달 및 투자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증권사 규제를 완화한다.

다섯째, 증시 안정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시장 감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조치가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의 전문가들은 중국증시 부양책이 단기적으로 하락을 막고,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은 중국 주식 시장 폭락이 중국 경제의 어려움과 미국과의 갈등 심화로 인해 구조적인 요인으로 자리 잡을 위험도 있지만 현재 중국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 반등이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추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것만으로 시장 심리를 바꾸기엔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