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iOS서 포트나이트 플레이 가능...유럽서 '에픽게임즈 스토어' 설치

공유
0

iOS서 포트나이트 플레이 가능...유럽서 '에픽게임즈 스토어' 설치

X(트위터)의 포트나이트 공식 계정이 26일 올린 게시물.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덕분에 유럽 내 iOS 기기에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게 됐음을 밝혔다. 사진=포트나이트 공식 X이미지 확대보기
X(트위터)의 포트나이트 공식 계정이 26일 올린 게시물.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덕분에 유럽 내 iOS 기기에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설치할 수 있게 됐음을 밝혔다. 사진=포트나이트 공식 X
새로운 유럽 연합 규정에 따라 에픽게임즈는 올해 말 아이폰에서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출시하고 배틀로얄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iOS에도 다시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애플 유저들은 올해 말까지 다시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통과된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유럽에서만 사이드로딩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이드로딩이란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경로로 앱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 8월,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 속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추가하려 시도하자 구글과 애플의 규제로 앱마켓에서 퇴출됐다. 이어 에픽게임즈가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대법원은 에픽게임즈의 반독점 소송에서 "앱스토어의 외부 결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여기에 유럽연합의 새로운 디지털시장법 (DMA) 덕분에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은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는 반독점법이다. 유럽연합에서 직전 회계연도 △연매출 75억유로(약 10조9000억원) 이상 △평균 시가총액 또는 공정시장가치 750억유로 이상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4500만명 이상 △최소 3개 회원국에서 중개 서비스, 검색엔진, SNS, 동영상 공유 플랫폼, 메신저, OS, 웹브라우저, 클라우드 등 핵심 플랫폼 서비스 제공 △이용사업자(입점업체) 연간 1만개 이상인 기업을 게이트키퍼(Gatekeeper, 문지기)로 적용하고 △제3자 서비스와 게이트키퍼 플랫폼 간 상호 운용 허용 △입점업체가 플랫폼 이용 시 생산되는 데이터에 접근 허용 △플랫폼 외부에서 입점업체 자체 사업 홍보·계약 허용을 의무화했다.

또 △게이트키퍼 자체 제공 서비스 우대행위 △이용자가 플랫폼 외부 사업과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행위 △처음부터 설치돼 있는 소프트웨어나 앱을 지우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 △맞춤형 광고 목적으로 이용자 동의 없이 플랫폼 외부 정보 추적 행위 등을 금지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연간 총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게 되며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이 확인될 경우에는 연간 총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이 늘어난다. 현재 게이트키퍼 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구글,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6개 기업이다.

에픽게임즈는 26일 X(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iOS의 포트나이트를 기억하시나요? 우리가 이것을 다시 가져오는 것은 어떻습니까?"라고 트윗했다.

이어 트윗 하단에는 "올해 말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iOS로 유럽에 다시 출시될 예정입니다. (DMA를 외쳐보세요 - 이를 가능하게 하는 EU의 중요한 새 법률입니다.) @애플, 전 세계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트윗에는 포트나이트 인기 바나나 캐릭터인 필리(Peely)가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킨 후 반대 방향을 향하는 GIF 파일도 포함됐다. 앱마켓 독점 사업자인 애플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쥐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