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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 양회 전까지 국내 증시는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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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 양회 전까지 국내 증시는 '신중 모드'

정책 연속성 떨어져...중국 경제구조 변화 지켜봐야

중국 31개 지방정부 중 26곳에서 경제 성장 목표가 제시됐다. 티베트, 하이난 지역은 지난 2023년부터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상하이 등 기존 중국 경제를 이끌어온 지역은 성장률이 둔화되고 목표치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한화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31개 지방정부 중 26곳에서 경제 성장 목표가 제시됐다. 티베트, 하이난 지역은 지난 2023년부터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상하이 등 기존 중국 경제를 이끌어온 지역은 성장률이 둔화되고 목표치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중국이 지준율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중국과 홍콩 증시가 상승으로 반응했지만, 정책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성장률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중국 양회 개최 전까지 상승을 제한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월 5일부터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0.5%포인트 인하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통상 인하폭이 0.25%포인트였던 만큼 시장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풀리는 자금은 1조 위안(약 186조원) 규모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과 홍콩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준율 인하 수준이 '서프라이즈'였던 것을 고려하면 오름세가 강하다고 볼 수 없다. 그간 증시 추이를 고려하면 아직 상승 전환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 역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중국 지준율 인하는 '0.5%포인트'라는 상징성을 제외하면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간 꾸준히 지준율을 인하해 왔기 때문이다.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통화정책만으로는 중국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전히 미국의 대중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결국 시선은 중국의 재정정책과 경제성장률 목표치 제시에 따른 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중국 양회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중국 31개 지방정부 중 26곳에서 경제성장 목표가 제시됐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곳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 불과해 지방정부 기조 확인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26개 지방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평균값은 5.6%로 작년 평균값(실질 기준 5.5%)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톈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5% 이상 목표를 제시했다. 그간 중앙정부는 지방정부 대비 목표치를 낮게 설정한 만큼 지방정부 평균치를 넘어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소 5% 이상을 목표로 하는 수치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티베트·하이난 등 지역 목표치가 8%대로 가장 높다. 이 지역들은 지난 2022년 1% 전후 성장에 불과했던 곳으로 지난해에는 9%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기존 중국 경제를 이끈 상하이 등의 성장 목표치가 점차 낮아지거나 보합 수준이라는 점은 중국 경제 성장의 지역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동부연해지역은 미·중 관계 악화로 외국 기업들의 공장 이전, 공급망 이슈, 소비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정부 또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이난은 해외여행 제한에 따른 면세점 특수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티베트는 관광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아웃바운드 중심 경제 성장이 아닌 인바운드 중심 선회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중국 부동산(인프라 포함)과 소비가 회복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양회까지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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