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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홍보대사 시켰더니 아이폰 사용…반복되는 마케팅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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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홍보대사 시켰더니 아이폰 사용…반복되는 마케팅 참사

갤S24 언팩 행사 인플루언서, 행사 후 아이폰 사용
블랙핑크·BTS·이효리 등도 광고모델 종료 후 아이폰 인증
갤럭시 유저 아닌 유명인이 모델 맡아 '대참사' 발생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신제품의 장점을 소개하는 인기 스트리머 '포키메인'. 사진=갤럭시 언팩 2024 화면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신제품의 장점을 소개하는 인기 스트리머 '포키메인'. 사진=갤럭시 언팩 2024 화면 갈무리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홍보를 위해 수많은 유명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지만 정작 이들이 특정 이벤트 종료 후, 혹은 계약 기간 종료 후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삼성전자 인플루언서 마케팅의의 효과에 물음표가 켜졌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갤럭시 S24를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했다. 행사 도중 유명 트위치 스트리머이자 인플루언서인 포키메인(Pokimane)이 무대에 올라 갤럭시 S24의 장점을 소개했다. 포키메인은 "갤럭시S24울트라의 개선된 방열 시스템으로 게임에 더욱 몰입이 가능하다"며 최대 1.9배 커진 베이퍼 챔버로 인해 개선된 방열 효과를 칭찬했다.
포키메인은 2016년부터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모로코계 캐나다인 게임 스트리머 겸 유튜버다. 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나 '포트나이트'를 즐겨 플레이한다. 현재 트위치 팔로워 934만명, 유튜브 구독자 66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인플루언서 30인' 명단에 올랐다.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이후 자신의 방송에서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포키메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이후 자신의 방송에서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포키메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행사 이후 발견됐다. 갤럭시 S24 언팩 행사 이후 포키메인은 개인 방송에서 아이폰을 사용했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연사로 초청했지만 실제 갤럭시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플루언서들에게 투자하는 비용을 동영상의 품질이나 사진의 색상 개발에 쓴다면 얼마나 멋질까", "갤럭시 S24의 게임 성능을 발표하는데 칩셋, 게임 개발한다고 갈려나간 개발자들은 무시하고 아이폰 사용자를 데려와서 돈 주고 프리젠테이션 시켰다" 등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인플루언서를 기용했다 낭패를 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과거 삼성전자 ‘갤럭시A80’의 광고 모델이었던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제니도 계약기간 종료 후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갤럭시 간판 모델인 BTS도 2020년 아이폰을 사용한 트윗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BTS는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버즈 플러스의 경우 ‘BTS 에디션’이 출시되기도 했기에 더 논란이 됐었다. 다만 현재는 BTS 멤버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시장에 컴백해 다시 전성기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이효리도 오랜 기간 삼성전자 '애니콜(Anycall)'의 광고 모델이었지만 이효리도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전에 삼성 스스로 애플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제거하자 이를 비난했던 삼성전자가 후에 충전기를 제거했다. 애플이 아이폰 15 프로에서 티타늄 하우징을 적용하자 삼성전자도 갤럭시 S24 울트라에 티타늄을 적용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애플에서 시도해 흥행한 것을 벤치마킹하는 경향이 강하다. 애플은 자발적 팬덤이 강하고 인플루언서일수록 아이폰 사용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채 억지로 갤럭시 홍보대사, 갤럭시 모델 계약을 맺어봤자 결국 이들은 계약 종료 후 아이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