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플랫폼 기술은 특정 기기나 OS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만 있다면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웨일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 서비스에서 나아가,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가 웨일 OS로 구축·개발한 '아크마인드'는 웹 기술 기반으로, 특정 OS에 종속된 개발도구를 쓰지 않아도 웹 생태계에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유니버설 플랫폼인 웹을 기반으로 하기에 웹 개발자도 로봇 전용 API, HTML, CSS 등을 통해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웹에서 쉽게 통합·확장할 수 있다. 글로벌 웹 개발자 누구나 로봇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로봇 산업에서는 하드웨어가 강조돼왔지만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로봇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인지능력과 이해능력이 요구된다. 하드웨어 못잖게, 하드웨어 이상으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로봇 OS 분야는 독보적인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이다. 현재 소프트뱅크의 로봇 OS '나오키(NAoQI'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추고 자체 로봇 '페퍼'에 탑재됐지만 웹 플랫폼 기반이 아니다. 가장 범용적인 로봇OS로 알려진 ROS는 기존 로봇 개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로, OS와는 구분된다.
이 밖에 아마존의 '로보메이커(Robo Maker)', 마이크로소프트의 'MSRDS'와 '인텔리전트 로보틱스(Intelligent Robotics)',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로보틱스(Google Cloud Robotics)', 메타의 '드로이드렛(Droidlet)' 등 빅테크 기업들은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웹 플랫폼 만큼의 범용성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아크마인드는 궁극적으로 전세계 개발자를 위한 오픈 웹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대중화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