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 관계자는 “유통과 스포츠는 많이 닮아있다. 무엇보다 우리와 굉장히 밀접하게 닿아 있다는 점이 그렇다”며 “그만큼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인기 스포츠 선수들과 협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전략”이라며 “나아가 스포츠 구단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스포츠 인재를 먼저 선점하고 후원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브랜드 노출과 함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는 2017년부터 국내 유일의 정규 PGA투어인 ‘더 CJ컵’을 개최해 왔다. ‘더 CJ컵’은 2020년 미국으로 개최지 이전, 올해부터 ‘바이런 넬슨’ 대회와 통합했다. 바이런 넬슨 대회는 194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댈러스 지역의 대표 대회로, CJ는 지난해 9월 향후 10년간 바이런 넬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계약을 맺었다.
비비고는 이번 대회 기간을 통해 ‘한식으로 더 맛있는 일상’을 뜻하는 비비고의 슬로건 ‘Live Delicious’를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여 전 세계 골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이트진로와 삼양라운드스퀘어도 미국에서 야구와 축구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과 인사했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진로(JINRO)’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지난 3월 ‘LA다저스’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아시아 주류업계 최초로 2012년부터 LA다저스와 스폰서십을 체결해 다양한 프로모션 및 홍보 활동을 펼치며 13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LA다저스 파트너사로서 로고 사용권은 물론 구장 LED 광고 설치, 시음 행사 진행과 구단 공식 매거진 ‘인사이더’를 통한 제품 홍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이번 시즌부터는 경기장 내에서 상시 노출이 가능한 광고판을 관중석에 추가로 설치한다. 또 다저스 구장 대표 행사인 ‘코리안 나잇’을 포함한 다양한 후원 활동도 진행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미국 프로축구팀 LA갤럭시의 ‘2024 메이저리그사커’ 홈 개막전 스폰서십으로 참여했다. 지난 2월 25일 열린 LA갤럭시와 인터 마이애미 CF 경기의 스폰서십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LA갤럭시 홈구장인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 곳곳에 위치한 LED 보드판을 비롯해 관중 주목도가 높은 스코어보드에 그룹 광고, 불닭 브랜드 광고 등을 경기 내내 노출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대상으로 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으로 구성된 샘플링 키트도 제공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마케팅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불닭 브랜드 위상 강화는 물론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프랑스 축구 구단 ‘파리 생제르맹’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했다. 빵의 본고장이자 축구 강국인 프랑스 파리를 연고로 하며 전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한 프로축구팀 ‘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스포츠마케팅을 펼쳐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파리 생제르맹’의 홈 경기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인 ‘리그앙’ 매경기마다 파리바게뜨의 로고와 광고영상이 노출된다. 현지 팬들이 파리바게뜨의 빵과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 선수와 함께하는 콘텐츠 제작, 협업 굿즈와 제품 출시, 경기 관람 티켓 및 공식 투어 참가권 증정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3월 프랑스 축구 구단 파리 생제르맹과 협업을 기념해 퍼스트클래스키친의 신제품으로 ‘치킨스튜 꼬꼬뱅’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파리바게뜨와 파리 생제르맹의 공통 분모인 파리에서 착안, 대표적인 프랑스 정통 가정식인 꼬꼬뱅의 맛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간편식 메뉴다.
파리바게뜨는 앞서 2월에도 ‘슛돌이 크림빵’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파리 생제르맹 인기 선수들의 스티커가 들어있다. 스티커에 포함된 선수들은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마르퀴뇨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으로,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담은 스티커가 랜덤으로 들어있어 재미를 더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