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악기, TV, 페인트 및 기타 예술 도구를 거대한 압착기로 눌러 아이패드에 넣는 모습을 묘사한 애플의 광고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난글이 폭주했다.
애플의 이번 광고는 더 얇아진 아이패드에 얼마나 많은 것을 집어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업계에 따르면 애플 크리레이티브 팀이 사내에서 제작한 것이다.
광고에 대한 전례 없는 부정적 반응에 애플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인 토르 마이런은 이날 광고 전문지인 애드 에이지(Ad Age)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 목표는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무수한 방법을 항상 기념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이 영상은 그러한 목표에서 빗나갔으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창의성이 애플의 DNA에 내재돼 있고 전 세계의 창작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이 이 광고를 TV에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쿡 CEO의 X 계정에 남아 있는 이 광고는 5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이 광고로 인해 지난 7일 출시된 신형 아이패드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이 광고는 내 인생에서 기술이 덜 필요하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확신시켰다“고 썼다. 다른 사용자는 광고가 애플 제품을 싫어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완전히 불필요하고 극도로 우울한 광고“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광고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마케팅 대행사 조인트(Joint)의 설립자인 리처드 엑슨은 FT에 "더 중요한 질문은 광고가 제 역할을 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광고가) 기억에 남고 독특하며, 새로운 아이패드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담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얇아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