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한국사업장(한국GM)의 중요한 실적 부양 효자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에도 판매호조를 이어가며 전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었다. 특히 22개월 연속 호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출실적으로만 따지면 25개월 연속 성장세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JD파워 PIN 집계 기준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 및 파생 모델들과 함께 39.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하며 뛰어난 상품성을 재입증했다.
특히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에서 발군의 주행성능을 보여주며 높은 활용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꼽힌다. 차박을 비롯해 캠핑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이런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타고 온로드 및 오프로드를 두루 경험해 봤다. 시승은 서울시 용산구에서 출발해 경기도 연천과 화천을 통과하는 총 260km 거리에서 진행됐다.
시승 기간 빗길 안전을 위해 도심에서부터 사륜구동으로 운전했다. 네 바퀴를 모두 굴려주며 안정적인 빗길 주행을 보여주는 모습이 이상적이었다. 주행을 위한 각종 편의사양도 잘 작동했다. 정체 구간에서 이용한 크루즈컨트롤은 민첩하게 반응했다. 정차와 재출발 때도 지체하지 않았다. 차선 변경 시에는 경고 시스템이 작동했다. 사각지대를 지날 때도 위험을 알리는 기능이 제때 켜졌다.
8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 터치스크린도 운전 편의를 향상했다. 화면은 모두 운전자 쪽을 향해 시선만 살짝 돌려 내비게이션 확인이 가능했다.
도심을 지나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일대의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서며 오프로드 구간을 체험했다. 오전에 비가내렸고, 험난한 산길에 진흙탕 길에서 크레일블레이저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사륜구동과 전륜구동으로 전환이 가능한 트레일블레이져다. 날이 좋은 도심주행운전에는 전륜구동이 좀 더 경쾌하다. 하지만 오프로드구간이고 비가오는 날 운전이어 보다 안정적인 사륜구동으로 운전 중이어서 별도의 조작 없이 바로 산길로 들어섰다. 상당히 질퍽한 오프로드 길에서 길목마다 진흙탕에 빗물도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에게 큰 난관이 되지 않았다. 미끄러운 진흙탕 길에서도 힘들지 않게 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뒤이어 진입한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에서도 쉐보레 특유의 스포티함을 잘 느낄 수 있었다. SUV는 와인딩 구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나름 재미있는 와인딩을 즐길 수 있는 소형SUV였다.
와인딩 구간의 끝에는 해발 1010m에 달하는 광덕산 정상이었다.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공인연비수준으로 잘나왔다. 시승차였던 트레일블레이저 사륜구동 모델에는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이었다.
광덕산 정상에는 지난 2014년 건립된 조경철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일몰 직후에 도착해 천문대에서 별을 볼 수 있었다. 트레일블레이저 파노마라 선루프를 통해 실내에서 아늑하게 별자리를 관찰해봤다.
동급 차종 중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된 건 트레일블레이저가 유일하다. 좁은 선루프가 아닌 넓은 천장 전체를 통해 시원하게 바라보는 별은 새로운 감성을 자극했다. 상쾌한 바깥 공기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널찍한 트렁크 공간을 활용해도 좋을 법했다.
2열 공간까지 활용하면 차박도 가능하고 뒷자리에 다량의 짐을 싣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모델이 트레일블레이저였다. 캠핑도 좋고, 차박도 좋고, 낚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사륜구동 기준)는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70mm의 크기로 출시됐다. 1.3리터 E-Turbo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156마력을 자랑한다. 현재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699만원~3099만원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