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부회장이 지난 17일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국내기업들의 투자방향에 대해 이같이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베트남의 산업수준은 노동집약 형태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면 시장선점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당시 베트남의 인프라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었다”면서 “대우그룹은 베트남이 원하는 것을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당시 베트남은 외국인투자자들을 유치할 호텔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대우그룹은 호텔을 건설해주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깊게 각인되면서 대우그룹에 대한 신뢰와 좋은 이미지로 연결됐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베트남의 산업구조는 △1차 산업 11.5% △2차 산업 37.2% △3차 산업 42.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3차 산업비중이 높은 선진국들과 비교해 베트남이 아직 2차 산업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소부장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을 고도화함으로써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기업들의 베트남 생산시설 건설도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1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중이고 삼성전기는 2분기부터 베트남에 신규건설한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국내기업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동남아시장의 중요성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슬람교나 흰두교를 믿는 인도네시아는 종교적인 이유로 한계가 있고 미얀마는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상태”라면서 “젊은 인구가 대부분인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 지적되는 반한 감정에 대해서도 “한국에 보도되는 베트남의 반한 감정은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편”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