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영웅들’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참전유공자 등 국가유공자와의 만남을 통해 전쟁경험담과 미래세대에 전하는 말씀을 영상으로 제작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이다.
오경옥 어르신은 1951년 승주군 쌍암면(현, 순천시 승주읍) 거주 당시 마을에 침략한 인민군에 면 청년대장을 맡고 있던 형님이 총살 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오경옥 어르신은 전남경찰청 특공대 흑오대에 소속돼 지리산 깊숙이 숨어 인근 마을을 약탈하고 부녀자를 납치하던 인민군 잔당들을 소탕하며 1년여 동안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이후, 해군 25기로 재입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전선에서 61함정에 탑승해 서해에서 동해까지 순찰과 경비를 담당하는 대잠수함 음파탐지병으로 근무했다.
그 당시에도 같은 부대 62함정이 적의 포격에 격침돼 수많은 전우를 한꺼번에 잃는 슬픔을 겪었다.
이날 취재를 진행하며 오경옥 어르신은 “가족의 죽음을 눈앞에서 봤지만 숨죽여 울 수밖에 없었던 참혹한 순간이었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평화를 지키는 힘은 이 땅의 청년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함께 힘을 모아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을 때 더 강해진다”고 취재에 나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군은 이번 취재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진도군 공식 유튜브 등 동영상 기반과 누리소통망(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진도군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참혹한 전쟁에 젊음을 희생해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에 초석을 다진 참전용사들을 널릴 알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우리동네 영웅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ssion1256@g-enews.com